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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닷컴, 내년 1분기 KB영등포타워 본사 이전 확정

역삼 센터필드 후속 임차인은 스타벅스 코리아, 신세계I&C SSG닷컴, KB자산운용 인수한 신축 빌딩과 7년 임대차 계약 체결 임대료는 평당 19만원, 기존 센터필드의 절반 이하

2024-10-02 08:30:31김두영doyoung.kim@corebeat.co.kr

고강도 비용 절감을 추진하고 있는 SSG닷컴(이하 쓱닷컴)이 영등포역 인근의 ‘KB영등포타워’와 최종적으로 임대차계약을 체결하고, 본사 이전을 확정했다. 신규 임대료는 기존 역삼동 센터필드의 절반 이하 수준이어서, 쓱닷컴의 영업적자 개선에 커다란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KB자산운용은 이 빌딩을 2022년 평당 2000만원 수준에 선(先)인수해 100% 임대에 성공했다. 쓱닷컴이 떠나는 강남구 역삼동 센터필드에는 신세계그룹 IT 계열사인 신세계I&C와 스타벅스 코리아가 들어가기로 했다.


SSG닷컴, 우여곡절 거쳐 KB영등포타워와 임대차계약

쓱닷컴은 그동안 임대료 부담을 줄이기 위해 본사 이전을 검토해왔으나, 마땅한 대안을 찾지 못했다. 쓱닷컴은 2022년 6월 강남구 역삼동 센터필드 EAST동으로 이전해 21~25층(약 5000평)을 사용하고 있다. 이번에 임대차 계약을 체결한 ‘KB영등포타워’는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 4가 79에 위치해 있다. 연면적 13,786㎡(약 4176평)에 지하 5층~지상 8층 건물로 2024년 7월 준공됐다. 쓱닷컴 의 현재 인력은 약 850명이며, 건물 전체를 사용할 계획이다. 실질 임대료(E.NOC)는 약 19만원 수준이다. 내년 1분기 입주 공사를 마친 후에 이전할 예정이다.



쓱닷컴은 올 하반기에 KB영등포타워를 염두에 두고 임대료 협의를 진행하다가, 더 싼 곳을 찾아 ‘11번가’처럼 아예 경기도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오피스 면적이 직원수에 비해 협소하다는 단점도 있었다. 하지만, 그룹내 유통 계열사와 협력할 사안이 많고, 연말 합병을 앞두고 있는 G마켓 입지(역삼동 강남파이낸스센터)를 고려할 때 서울 시내에 남아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또한, 임대료와 입지 등을 고려할 때 서울에서 KB영등포타워 만한 대안을 찾기 어렵다고 판단해 다시 마음을 돌렸다. 지하철 영등포역 주변에 신세계 백화점, 이마트, 타임스퀘어가 밀집해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센터필드 후속 임차인은 신세계I&C, 스타벅스 코리아

쓱닷컴이 현재 사용하고 있는 센터필드의 실질 임대료는 평당 약 45만원으로 서울 시내에서 가장 비싼 수준이다. 신세계그룹은 계열사 가운데 후속 임차인을 구하기 위한 협의를 지속해왔으나, 높은 임대료 때문에 계열사들이 입주를 꺼렸다.

처음에 신세계I&C가 후보로 거론됐다가 무산된 이유도 마찬가지다. 신세계I&C 실적을 보면 2022년 매출액 5969억원, 영업이익 375억원, 2023년 매출액 6189억원, 영업이익 399억원이다. 매출액은 크지만, 영업이익률이 약 6.5%로 낮은 편이다. 현재 본사는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 10길2 MESA 빌딩에 위치해 있다.

계열사 가운데 영업 현금 흐름이 가장 좋은 스타벅스 코리아는 ‘스테이트타워 남산’의 임차 기간이 2년 남아있다는 점이 걸림돌이었다. 


신세계그룹은 내부 논의를 거쳐 최종적으로 신세계I&C와 스타벅스 코리아가 입주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두 회사 모두 인력이 각각  500명으로, 쓱닷컴이 사용하던 센터필드 5개 층을 채우는데 적정한 수준이다.


국내 유통업계 고위 임원은 “신세계 그룹 계열사들의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해 그룹 최고위층이 교통 정리에 나섰다"며 "신세계I&C와 스타벅스 코리아는 다른 계열사에 비해 재무 상황이 상대적으로 양호해 센터필드 임대료를 감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