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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PF 조달에서 존재감 키우는 신한은행, 왜?

2026-03-31 08:28:03신치영chiyoungshin@corebeat.co.kr

복정역세권 복합개발 사업 금융주관사 맡아 상반기 1.9조 등 올해 3조 안팎 PF 조달

신한은행이 최근 잇따라 조단위의 초대형 PF 조달을 주관하며 PF 시장에서 공격적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담보대출을 통한 단순한 이자 수익에서 벗어나 다양한 수익원을 발굴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총 사업비 10조원 규모의 위례신도시 복정역세권 복합개발 사업의 금융 주관을 맡아 상반기 중 PF 조달에 나설 계획이다.



복정역세권은 3개 블록으로 구성돼 있다. 신한은행은 우선 이중 2개 블록의 착공을 위해 총 1조9000억원의 PF를 조달하고, 연말에 나머지 1개 블록의 PF를 조달할 계획이다. 올해 조달하는 PF는 3조원 안팎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복정역세권 복합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설립한 송파비즈클러스터PFV는 14곳이 주주로 참여했다. 29.6%의 지분을 가진 현대건설이 최대주주이고, 신한은행(14.4%), 신한라이프생명보험(5.0%), 신한투자증권(5.0%), 신한캐피탈(3.0%) 등 신한금융그룹이 27.4%의 2대 주주다. 현대건설이 사업을 이끌어가고, 신한이 돈을 대는 구조다.


복정역세권 개발 사업의 사업비가 10조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PF 조달 규모가 총 7조~8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서리풀 개발-잠실 스포츠·마이스(MICE) 조성사업 등 대형 딜 잇따라 금융주선


앞서 신한은행은 지난해 6월 서초구 서리풀업무복합시설 개발사업이 5조3500억원의 PF를 조달할 때도 단독으로 금융주선을 맡았다. 이는 우리나라 PF 역사상 최대 규모다.


신한은행은 서리풀 개발사업의 PF 조달을 위해 5월 초 여신심의를 통해 2조원의 대출을 승인하고, 1조5000억원의 선순위 대출을 집행했다.


신한은행은 또 총 사업비 5조원의 잠실 스포츠·마이스(MICE) 복합공간 조성 민자사업의 PF 조달을 위해 하나증권과 공동으로 금융주관사를 맡았다. 하나증권과 신한은행은 올해 4조원이 넘는 규모의 PF를 조달할 예정이다.


신한은행은 인프라 딜에서도 적극적으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해 인천 송도동과 남양주 화도읍을 잇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B노선 건설 프로젝트의 PF 조달을 위한 대표 금융주선기관을 맡아 3조870억원의 조달을 마무리했다.


또한 전남 영광 낙월해상풍력 사업을 위해 스탠다드차터드(SC) 은행과 공동 금융주선을 맡아 2조원 규모의 PF를 모집하고 있다. 신한은행이 국내 대주단 모집을, SC은행이 해외 대주단 모집을 책임지는 구조다.

신한 One GIB로 원스톱 금융솔루션 제공..PF 확대 전략 작용한 듯

이처럼 신한은행의 대형 금융조달 딜 주관은 신한투자증권, 신한라이프, 신한캐피탈 등 계열사들이 공동으로 사업에 참여해 역할을 분담하는 ‘신한 One GIB(Group & Global Investment Banking)’ 시스템 때문에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한 One GIB는 신한은행 등 계열사들에 흩어져 있던 IB(투자은행) 역량을 하나로 집결시켜 모든 금융솔루션을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매트릭스 조직이다. 신한캐피탈이 사업 초기에 브릿지론을 제공하고, 신한은행이 본PF에서 저금리 선순위 대출을 제공하는 한편, 신한투자증권은 에쿼티 투자 및 셀다운을 담당하고, 신한라이프는 장기 보험 자금을 활용해 후순위 대출에 참여하는 식이다.


이와 함께 신한은행이 비이자 수익을 확대하려는 전략으로 부동산 PF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다른 시중은행과 비교해보면 신한은행은 부동산 담보대출의 증가세가 두드러진 반면, 건설업 및 부동산·임대업 기업대출 비중은 낮은 편이다.


신한은행의 전체 원화대출에서 부동산 담보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말 47.91%에서 작년 말 56.84%로 8.93% 늘었다. 같은 기간 다른 시중은행들의 부동산 담보대출 비중의 증가폭은 △하나은행 3.65% △국민은행 1.49% △우리은행 1.42% 등으로 신한은행에 비해 훨씬 낮았다.


부동산 가격 급등기에 담보대출을 공격적으로 늘려 집값 상승을 부추겼다는 지적을 받을 수 있는 대목이다.


반면 작년말 현재 원화대출에서 건설업 및 부동산·임대업 기업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신한은행이 28.99%로, 국민은행(31.36%), 하나은행(30.93%), 우리은행(30.48%) 등에 비해 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