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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람코, 연내 '분당 두산타워' 매각 결정

두산그룹, 2021년 구조조정 당시 6200억에 매각 두산에너빌리티 등 계열 3사, 건물 전체 5+5년 임차 계약 담보 대출 금리 상승으로 에쿼티 수익률 하락

2025-04-16 08:22:54김두영doyoung.kim@corebeat.co.kr

코람코자산신탁이 경기도 분당에 위치한 ‘두산타워’를 매각하기로 했다. 두산그룹이 2021년 두산건설 부실을 메우기 위해 시작된 구조조정 차원에서 팔았던 자산이다. 2016년 1월 임대차 계약 및 담보 대출 만기를 앞두고 매각을 결정한 것이다. 연면적이 약 3만9000평의 대형 오피스로, 시장에서는 매각 대금이 8000억원을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코람코자산신탁은 16일 ‘분당 두산타워 리츠’가 최근 이사회를 열고 자산 매각 추진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두산그룹은 2021년 1월 분당 두산타워를 6200억원에 리츠에 매각했다. 

세금과 수수료 등 부대 비용을 포함한 리츠의 인수비용은 6812억원이며, 이를 위해 선순위 담보 4150억원, 후순위 772억원 대출을 받았다. 종류주 1112억원은 현대인베스트먼트와 엠플러스자산운용이 조성한 펀드에서 투자했고, 보통주 500억원은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밥캣 등 두산 계열사가 투자했다.


㈜두산과 두산에너빌리티, 두산밥캣은 건물 전체를 5+5년 임차했으며 2024년 기준 임차료는 332억원이다.


이슈는 2024년 1월 대출만기를 연장하면서 금리가 크게 올랐다는 점이다. 교보생명과 삼성화재는 기존 2.67%에서 5.45%로 두배 넘게 올랐다. 나머지 대주단은 4.2%에서 3개월 CD 금리 + 1.62%로 뛰었다.


이에 따라, 리츠가 지급하는 이자 비용이 2023년 143억원에서 2024년 255억원으로 112% 급등했다. 결국, 보통주는 2024년 배당을 받지 못했고, 종류주의 연 환산 배당률도 2023년 7.7%에서 2024년 4.2%로 떨어지며 투자 수익성이 악화됐다.


두산그룹은 분당 두산타워를 계속 사용할 계획이어서, 마스턴투자운용의 동대문 두산타워 매각과 유사하게, 보통주 매각 대금을 전액 재투자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부동산 투자회사 관계자는 “분당 두산타워는 준공된 지 5년된 신축 건물이고, 경부고속도로와 지하철역과 가까워서 지리적 이점이 강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