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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구청 통합청사, 실시설계 마무리...2028년 준공 목표

사복시 유적 발굴로 2년 반 지연...지하 전시관 반영해 설계 변경 지하 6층~지상 16층 복합업무시설로 조성… 총사업비 6000억 원대

2025-05-06 08:39:45황재성js.hwang@corebeat.co.kr

2008년부터 추진돼 온 서울 종로구청 통합청사 건설사업이 본격화된다. 종로구는 2028년 준공을 목표로 이달 중 실시설계를 마무리하고, 이르면 10월 중 시공사 선정에 나설 계획이다. 


이번 사업을 통해 종로구청 부지는 조선 개국공신 정도전의 집터로 전해지는 역사적 공간에서 조선 왕실의 마굿간(사복시·司僕寺), 전후 교육시설(수송초등학교)을 거쳐 서울 도심의 핵심 행정 중심지로 다시 태어나게 된다.


7일 종로구의회 및 업계에 따르면 통합청사는 종로구 수송동 146-2번지(삼봉로 43) 일대 8622㎡(2608평) 부지에 조성되며, 설계 작업은 이달 중 완료될 예정이다. 


이는 당초 2024년 1월 공개한 기본 계획보다 약 1년 늦어진 일정이다. 이에 따라 착공 시기(올해 11월 이후)와 준공 시기(2028년 12월)도 각각 1년씩 순연됐다.


통합청사는 기존 본청(준공시기·1938년)과 제1별관(1979년), 제2별관(1977년)이 있던 자리에 지하 6층~지상 16층, 연면적 8만 3564㎡(2만 5278평) 규모의 업무용 복합청사로 조성된다.


본청은 일제 강점기에 지어졌으며, 해방 이후인 1946년부터 종로구청 본청사로 활용돼왔다. 해당 부지에는 1946년부터 1975년까지 운영된 수송 초등학교도 있었다.


새로 들어설 통합청사에는 종로구청, 종로구의회, 종로보건소 등 종로구 합동 청사 외에 소방재난본부, 종합방재센터, 종로소방서 등 소방합동청사도 함께 입주한다. 이외에도 기존 청사 철거 과정에서 발굴된 유물을 전시할 전시장과 광화문 지하철역을 연결하는 지하통로도 조성된다.


총사업비는 종로구 합동청사 건립비 4126억 원, 소방합동청사 건립비 1800억 원 등을 포함해 약 6000억 원대로 추정된다. 종로구는 필요한 사업비 확보를 위해 도시정비형 재개발 사업을 진행할 때 공유 재산 매각 등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통합청사 건립 사업은 수차례 중단과 재개를 거치며 15년 넘게 표류했다. 2008년 최초 계획이 수립됐지만 1년 뒤인 2009년 지방행정 체제 개편과 맞물려 사업이 중단될 위기에 처했고, 이후 2019년 중앙 투자 심사를 통과하며 본격적으로 재개됐다.


2020년에는 설계 공모 당선작이 선정되고, 2021년 철거 공사가 시작되며 사업이 순항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같은 해 9월 철거 과정에서 조선시대 관청 사복시 관련 유적이 대규모로 발견되면서 다시 한번 제동이 걸렸다. 


발굴 당시 건물터와 배수로, 기와, 석축 등 다양한 유구가 출토되자 일각에서는 유적을 사적으로 지정하는 방안까지 논의되기도 했다. 결국 지하 1층 일부에 유적 전시관을 조성하는 식으로 통합청사 설계가 변경됐고, 이로 인해 사업은 2년 반 이상 지연됐다.


한편 통합청사 부지는 정도전의 집터로 전해지는 공간으로, 이후 왕실의 마굿간이 있었던 곳이자 근.현대에는 교육과 행정시설로 활용된 역사를 지닌 상징적 장소이다. 권문세가의 집터에서 왕실의 관청, 초등교육시설을 거쳐 도심 행정 중심지로 다시 변신하게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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