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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도심 핵심부, 25만㎡ 규모 복합타운으로 재편

코리안리·종로구청·대림빌딩 재정비 사업 동시 본격화 지하보행로·문화시설 연계로 도심형 복합 인프라 구축

2025-05-21 08:20:10황재성js.hwang@corebeat.co.kr

서울 종로구 수송동, 미국대사관 뒤편에 위치한 종로구청과 DL그룹 본사인 대림빌딩, 코리안리빌딩이 동시에 재정비에 나선다.

 

비슷한 시기에 준공될 세 건물의 연면적은 무려 25만564㎡(약 7만6000평)에 달한다. 이는 서울파이낸스센터(SFC·11만9646m²·약 3만6000평) 두 개를 합친 것보다 큰 규모이다.


광화문에 새로운 비즈니스 중심지의 탄생을 예고하는 셈이어서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대선 후 도심 빌딩 규제 완화 기조 바뀔 우려도 영향”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코리안리는 지난달에 본사를 수송동 사옥에서 중구 청계천로 ‘시그니처타워’로 이전했으며, 현재는 기존 사옥 부지에 재개발을 위한 펜스를 설치 중이다.


코리안리는 펜스에 부착한 안내문을 통해 “KR광화문타워(가칭)는 최신 기술과 지속 가능한 디자인을 반영하여 2030년 완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당 부지는 7260㎡(약 2200평) 규모로, 코리안리는 이곳에 지하 8층~지상 21층, 연면적 11만3000㎡(약 3만4200평)의 업무·문화 복합시설을 건립할 계획이다. 


종로구청 역시 철거공사가 마무리된 수송동 8672㎡(약 2600여 평) 부지에 지상 6층~지상 16층, 연면적 8만3564㎡(약 2만5300평) 규모의 복합 업무시설(가칭 ‘종로구 통합청사’)을 건립할 예정이며, 이달 중 실시설계를 완료할 계획이다. 


종로구청 관계자는 “통합청사 건설사업은 설계와 시공을 분리해 추진 중”이라며 “시공사는 이르면 오는 10월 중 선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종로구청이 임시청사로 사용 중인 대림빌딩도, 올해 9~10월 중 종로구가 인근 ‘케이트윈타워’로 이전하면 새로운 임차인을 받지 않고 곧바로 재건축에 착수할 계획이다.


DL그룹은 당초 본사를 종로구 평동 ‘돈의문 디타워’에서 강서구 마곡동 ‘원그로브’로 이전하고, 대림빌딩에는 DL, DL케미칼, DL에너지 등 일부 계열사를 입주시킬 계획이었으나, 전략을 최근 전격적으로 변경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대선 이후 도심 내 대규모 빌딩 개발에 대한 규제 완화 기조가 바뀔 수 있다는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며 “이런 분위기가 전략 변경에 영향을 끼쳤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광화문 일대 CBD 판도에도 영향 줄 듯

이들 정비사업이 동시에 추진되는 또다른 배경으로는, 세 건물이 유기적으로 연계되도록 설계되어 있다는 점이 꼽힌다. 함께 개발되면 높은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는 것이다.


서울시는 종로구청과 대림타운, 코리안리가 서로 인접해 있는 점을 감안해 개발형 녹지를 조성하고, 광화문광장에서 종로구청~대림빌딩~코리안리를 거쳐 조계사까지 이어지는 통행로를 구축할 방침이다. 지하철 광화문역과 이 세 건물을 연결하는 지하공공보행통로도 설치될 예정이다. 


또한 각 건물의 지하 공간에는 다양한 문화시설을 배치해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예를 들어 종로구청에는 유물전시관, 대림빌딩에는 미술전시관, 코리안리에는 500석 규모의 클래식 공연장이 들어선다.


업계 관계자는 “세 건물이 비슷한 시기에 준공되면 연면적 25만564m²(약 7만6000평)에 이르는 대규모 빌딩 단지가 광화문 한복판에 조성된다”며 “이는 서울파이낸스센터(SFC·11만9646m²·약 3만6000평) 두 개보다 큰 규모로, 새로운 비즈니스 중심지로서 충분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