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velopment • 프로젝트

코람코, 국내 첫 데이터센터 블라인드 펀드 추진

국내 자산운용사로는 처음 시도 케이스퀘어가산 등 2개 데이터센터 개발로 자신감 붙은 듯 "국내 자산운용사들의 데이터센터 투자가 성숙기에 들어가는 계기 될 것"

2025-05-16 08:37:04신치영chiyoungshin@corebeat.co.kr

코람코자산운용이 국내 자산운용사로는 처음으로 데이터센터에 투자하는 블라인드 펀드 설정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 자산운용사들은 그동안 오피스 등 다른 자산과 달리 데이터센터는 투자 대상이 확정된 프로젝트 펀드를 설정해 투자해왔으며 블라인드 펀드를 설정한 적은 없었다.


16일 상업용 부동산 투자업계에 따르면 코람코자산운용은 데이터센터에 투자하는 블라인드 펀드를 설정하기로 하고 펀드 규모와 설정 시기 등을 검토하고 있다.


코람코운용이 데이터센터 블라인드 펀드를 설정하기로 한 것은 서울 가산디지털단지와 경기도 안산 시화국가산업단지 등 2곳에 데이터센터를 개발한 경험 덕분에 데이터센터에 대한 자신감이 붙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코람코운용은 그동안 데이터센터가 시장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하다는 점을 감안해 새로운 먹거리로 보고 데이터센터 개발을 적극 추진해왔다.

가산디지털단지에 개발중인 케이스퀘어 가산은 코람코운용이 2021년부터 개발을 추진해온 자산으로 6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LF와 파인트리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 DB손해보험 등으로부터 투자를 받아 케이스퀘어가산PFV를 설립하고, 자기자본 1450억 원과 3800억 원의 PF 등 5250억 원을 투자했다. 수전용량 40MW 규모이며, 현대건설이 시공을 맡았다.

안산 시화국가산단 데이터센터는 지상 9층, 연면적 3만6800m² 규모로, 수전용량은 80MW다. 총 사업비는 5200억 원 규모이며, 2026년 6월 준공 목표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전체 공간의 절반을 10년(5년+5년 연장) 마스터리스 계약을 체결했고, 준공 1년 전 우선 매입권도 보유하고 있다. 


상업용 부동산 업계는 코람코운용이 블라인드 펀드를 통해 국내 데이터센터에 투자해 좋은 실적을 보여온 글로벌 자산운용사 액티스를 벤치마킹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액티스는 지난 2020년 데이터센터가 난이도가 높아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접근하지 못하던 상황에 과감하게 데이터센터 투자를 시작했다. 액티스가 설정한 블라인드 펀드인 아시아 태평양 부동산 투자 펀드가 국내 데이터센터를 사들였다.


액티스는 2011년부터 아시아 리얼 에스테이트 펀드 1, 2호를 출시해 펀드 설정 금액의 30%를 데이터센터에 투자했다. 평균 두 자릿수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으며, 2011년 출범 이후 투자 약정금액이 매년 20%씩 성장해 2023년 말 기준 약 17억 달러에 이르렀다.


지난해 액티스가 10억 달러를 목표로 설정한 아시아 리얼 에스테이트 펀드 3호에는 교직원공제회 2억3000만 달러, 과학기술인공제회 1억 달러 등 국내 여러 기관들이 투자자로 참여했다.


상업용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외국에서는 데이터센터 등 뉴이코노미에 대한 블라인드 펀드 설정이 일반적"이라며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데이터센터 블라인드 펀드를 설정한다면 데이터센터에 대한 투자가 성숙기에 들어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logo

프리미엄 멤버십을 구독하는 유료 회원 전용 콘텐츠입니다.

유료 콘텐츠 구독은 공지사항을 확인해주세요.

무료 기사 보기

전체 회원에게 발행된 코어비트 뉴스를 확인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