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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경기 남양주에 2028년 제2 데이터센터 구축

수전 용량 80MW, 안산 제1센터의 2배 규모 전력 공급 및 인허가 이슈로 추가 데이터센터 공급 거의 없어 국내 기업은 자체 개발, 외국 기업은 임차에 집중

2025-06-04 08:08:03김두영doyoung.kim@corebeat.co.kr

카카오가 2028년까지 경기도 남양주에 제2의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기로 했다. 기존 안산 데이터센터의 2배 규모로 대규모로 지을 예정이다. 카카오는 맥쿼리인프라펀드(MKIF)가 인수한 하남 데이터센터도 임차하고 있는데, 앞으로는 자체 센터를 보유한다는 방침이다. 40MW센터 건축비가 약 4000~5000억원 수준임을 감안할 때, 남양주 센터 신축 비용은 약 8000~1조원으로 추정된다.


국내 IT 기업과 달리,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를 비롯한 외국 기업은 본사 방침에 따라 임차에 주력하고 있다

카카오, 경기 시흥 검토하다가 남양주 선택

카카오는 현재 경기도 안산시 한양대 에리카(ERICA) 캠퍼스에 데이터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202210월 임차하고 있던 SK C&C 판교 데이터센터에서 대형 화재 사고 발생한 이후 자체 데이터센터를 구축했다. 20239월 연면적 약 47,378( 14,331), 지하 1~지상 6, 수전 용량 40MW로 준공됐다.

 

카카오는 화재 사건 이후 급하게 LG CNS가 책임 임대차하고 있는 경기 하남 데이터센터를 약 92% 임차해 사용하고 있다. 이 센터는 이지스자산운용이 개발해 20247월 맥쿼리인프라펀드(MKIF)9180억원(잔여 공사비 포함 등)에 매각했다.

 

카카오는 그동안 제2데이터 센터 건축 지역으로 경기도 시흥을 검토해왔다. 하지만, 시흥은 이미 대형 데이터센터의 입주가 계획돼 있어, 안정적인 대규모 전력 공급이 가능한지에 대한 의구심이 많이 제기됐다. 수전 용량이 80MW로 하이퍼 스케일(hyper-scale)이기 때문에 전력 공급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반면, 남양주는 하남 센터와 멀지 않고, 한국전력의 대형 변전소와 인접해 있어 대규모 전력 공급이 가능해 최종 낙점됐다



네이버/카카오는 자체 보유, 외국계 IT 기업은 임차 선호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국내 기업은 자체 보유, 외국계 기업은 임차 선호 경향이 뚜렷하다. 네이버는 이미 2013년 춘천, 2023년 세종시에 자체 센터를 확보했다. 세종 센터는 아시아 최대 규모로 알려져 있으며, 2026년까지 증설될 예정이다.

 

액티스자산운용을 비롯한 외국계 투자자의 국내 데이터센터 고객은 대부분 아마존웹서비스(AWS)와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이다. 클라우드 서비스가 수요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여기에 넷플릭스를 비롯한 OTT AI(인공지능) 서비스가 늘어나고 있다. 다만, 전력 공급 부족으로 기존에 인가를 받은 데이터 센터 이외에 신규 공급이 사실상 중단되면서 임차료는 빠른 속도로 올라가고 있다. 2021~2022년 임차료는 1kW20만원이었으나, 올해는 40만원을 훌쩍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계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데이터센터는 안정적 운영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임차인들의 선택 기준이 아주 까다롭다센터 건설 및 운영 경험을 갖춘 회사가 소수여서 임차료가 빠르게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