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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건 스탠리, 이지스자산운용 경영권 지분 확보해 매각 마케팅

최대 주주 이외에 증권사, 건설사, 마스턴운용 지분까지 동반 매각 국내 대형 PE는 검토후 철회, 일부 외국인 투자자 관심

2025-06-20 06:55:01김두영doyoung.kim@corebeat.co.kr

이지스자산운용의 최대 주주 지분 매각에 다른 주주들이 동참하면서, 매각 대상 지분이 경영권 확보가 가능한 수준까지 높아졌다. 회사 초창기 멤버이자 현 경영진인 조갑주 SMP(Senior Managing Partner) 우호 지분을 능가해, 경영권 프리미엄을 받을 수 있는 조건이 형성된 것이다.


국내 대형 사모펀드(PE)는 인수를 검토하다가 철회했으며, 일부 외국인 투자자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다만, 지분 매각에 동참한 일부 주주들이 원하는 이지스운용의 기업가치가 매우 높아서, 실제 매각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

증권사와 마스턴, “확실히 팔겠다” 금성백조/한토신 “가격 조건이 맞으면 매각 의사는 있다”

이지스자산운용의 최대주주인 손화자씨(故 김대영 회장의 부인)는 올해 2월 지분 매각 의사를 공식화하며, 매각자문사로 모건 스탠리를 선정했다. 다른 주주들은 그동안 이지스운용과의 사업적 협력을 위해 지분을 보유했으나, 증권사를 중심으로 동반 매각에 참여했다.

 

초기부터 명확하게 매각 의사를 밝힌 곳은 현대차증권과 KB증권, 마스턴투자운용이다. 손화자씨와 이들 지분을 합하면 27.1%, 조갑주 SMP 등 현 경영진에 우호적인 것으로 추정되는 지분 32.3%(GF인베스트먼트, 대신증권, 우미글로벌, 우리사주조합 등)에 미치지 못해 경영권을 확보하지 못한다.

 

하지만, 금성백조주택과 한국토지신탁 등이 가격 조건이 맞으면 팔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모건 스탠리는 잠재 투자자들에게 경영권 확보에 필요한 50% 이상 지분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지지부진하던 매각 작업이 탄력을 받고 있다.



IMM PE, 인수 검토했다가 철회…싱가포르 투자회사 관심 보여

국내에서는 3대 사모펀드(PEF)로 꼽히는 IMM이 인수를 검토했으나, 철회했다.

M&A 업계 관계자는 외국계 자산운용사는 매년 기본 수수료 수입에 매각 인센티브가 추가돼 영업이익이 안정적 흐름을 보인다이지스운용은 기본 수수료는 낮고 매각 인센티브 비중이 높아서, 영업이익의 변동성이 크다는 점이 단점으로 꼽혔다고 말했다.

 

실제 이지스운용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20221727억원, 2023568억원, 20241132억원으로 변동폭이 매우 크다. 2024년에는 하남데이터센터의 성공적 매각으로 영업이익이 급증한 것이다.

 

모건 스탠리는 동시에 운용자산(AUM) 규모를 빠르게 늘리고 싶어하며 한국 시장에 관심이 많은 싱가포르 중심의 외국계 투자자를 접촉하고 있다. 모건 스탠리가 제시하는 이지스운용의 기업가치는 8000억원을 훌쩍 넘어서고 있어, 향후 가격 협상 과정에서 조정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