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al • 오피스

초읽기 들어간 판교테크원타워 매각 입찰

판교에 2년 만에 나온 초대형 트로피 오피스 최대 2조 거래 전망...국내외 대형 자금 대거 출동

2025-06-27 07:57:48신치영chiyoungshin@corebeat.co.kr

7월 초 매각 입찰을 앞둔 '판교 테크원'에 대한 투자 열기가 뜨겁다.


연면적 20만㎡에 육박하는 초대형 오피스라는 점에서 매입 부담이 적지 않지만, 입찰 참여 후보군의 윤곽이 하나둘 드러나면서 시장의 기대감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입찰에 참여할 유력 후보로는 글로벌 국부펀드 GIC를 비롯해 글로벌 사모펀드 KKR,  KB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한국투자증권-카카오뱅크, 케펠자산운용 등이 거론된다.


이들 재무적 투자자(FI)는 대부분 블라인드 펀드 활용, 국내 기관 자금 유치, 컨소시엄 구성 등 다양한 방식으로 자금 조달 방안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GIC는 앞서 네이버가 보유한 해당 자산의 수익증권 지분을 인수한 전례가 있어, 후속 지분 확대에도 관심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KB자산운용은 국민연금 코어플랫폼 펀드(2500억원)와 KB금융 계열사의 매칭 펀드를 합해 총 5000억원(equity 기준) 투자 여력을 확보했다. KB운용은 이 자금의 투자 대상으로 적극 검토중이지만, 규모가 너무 커서 아직 입찰 참여 여부를 최종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 4월 우정사업본부가 출자한 5000억원 규모의 2호 블라인드 펀드를 활용한 참여 방안을 적극 논의하고 있다. 미래에셋은 판교테크원 개발 초기부터 투자자로 참여해 자산에 대한 이해도가 매우 높다. 2022년 우정사업본부 출자금 4000억원을 중심으로 설정한 1호 펀드(총 5000억원)는 도심업무지구(CBD)의 스테이트타워 남산, 신한L타워, 타워8 등 우량 오피스를 주로 매입했다. 따라서 2호 펀드 투자 대상으로 도심 오피스가 아닌 판교 테크원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는 것이다.


카카오뱅크는 판교테크원을 사옥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2대 주주인 한국투자증권그룹이 컨소시엄을 통한 입찰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실무 작업은 한투리얼에셋운용이 맡고 있다. 다만, 카카오뱅크는 신규사업과 연구개발(R&D) 자금 수요가 많아서, 사옥 투자에 다소 부정적인 입장이다. 따라서, 한국투자증권이 어떤 인수 구도를 마련할지 주목된다. 


이처럼 예상을 뛰어넘는 투자자 관심은 판교테크원타워가 갖는 상징성과 희소성에서 비롯됐다. 트로피 에셋으로 꼽히는 이 빌딩은 2년 만에 판교에서 시장에 나온 초대형 오피스 매물로, 입지와 규모, 임차인 구성 등 모든 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해당 건물은 판교역 인근 4대 핵심 오피스 가운데 가장 크고, 가장 최근에 준공됐다. 여의도 파크원 타워1, 강남 GFC에 이어 국내에서 세 번째로 큰 연면적(약 19만7236㎡· 5만9664평)을 자랑한다.


네이버, 카카오 등 IT 업계 대표 기업들이 앵커 테넌트로 입주해 있으며, 현 임차인들의 임대료 수준이 시장 평균보다 낮다는 점도 투자 매력을 더한다.


다만 높은 가격은 부담 요소다. 매각가는 1조8000억~2조 원 수준으로, 3.3㎡당 가격은 3000만 원대 초반에 달한다.


자산운용업계의 한 관계자는 “전반적인 유동성은 위축됐지만, 오히려 우량 오피스를 중심으로 자금이 쏠리는 현상이 뚜렷하다”며 “판교테크원타워는 입지, 임차인, 자산가치 모두 뛰어난 만큼, 국내외 투자자 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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