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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한 부동산 투자자의 바람직한 마인드
부동산 등 실물자산 투자로 인플레이션 방어 가능 기대 인플레이션이 실제로 맞는 경우 거의 없어 인플레이션 걱정 클수록 꾸준함이 답
투자의 가장 큰 적은 무엇일까요? 손실? 그건 결과죠. 나의 선택과 결정에 따른 결과. 그럼 위험(risk)일까요? 그건 동어반복입니다. 마치 전쟁터에서 가장 큰 적이 누구냐는 물음에 ‘싸울 상대’라고 하는 것처럼요.
제 생각에 인플레이션(inflation)이야말로 투자의 가장 큰 적입니다. 내가 아무리 투자를 잘해 높은 수익률을 올렸다고 해도, 인플레이션이 치솟으면 수익을 다 갉아 먹을 수 있습니다. 투자 성과란 눈앞의 숫자(명목·nominal)가 아닌 실제 수익률(실질·real)이 중요한 것이니까요. 올해 10%의 수익률(=명목 수익률)을 냈더라도 인플레이션이 10% 발생했다면 실제로는 한 푼도 벌지 못한 채 제자리 걸음을 한 것과 같습니다.
바로 이러한 측면에서 인플레이션의 무서움(?)을 설명한 아주 재미나면서 유명한 예시가 있죠. 대략적으로 전하면 이렇습니다.
어떤 사람이 은행에서 연 복리를 10% 준다는 소식을 듣고, 모든 돈을 긁어 모아 10억원의 뭉칫돈을 맡겼다. 그리고는 30년 동안 집에 틀어박혀 사회와 단절된 채 살았다. 은행에서 돈은 한 푼도 인출하지 않았다. 마침내 30년이 되는 날 부유한 노후를 기대하며 은행에 전화를 걸었다. 계좌에 쌓인 돈을 인출해 집까지 무장 수송트럭으로 안전하게 가져다 달라고 말하려는데, 전화가 금세 딸깍 끊겼다. 그러더니 다음과 같은 안내 멘트가 흘러 나왔다. “기본 통화 시간이 경과했습니다. 계속해서 통화를 원하시면 100만원짜리 동전을 넣으세요”
어디까지나 예시일 뿐입니다만 인플레이션을 간과한 투자의 안타까운 말로를 잘 보여줍니다. 복리 효과로 자산이 증가하더라도 인플레이션 탓에 실질 구매력은 제자리거나 오히려 감소할 수 있다는 것이죠. 은행이 10% 예금 금리를 주는 세상이라면 인플레이션도 상당히 높았을 것입니다.
이미 많은 투자자들이 인플레이션의 위험을 잘 인식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모닝컨설팅이 지난해 10월 55~65세 미국 정규직 노동자 10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은퇴 후 삶을 위협하는 가장 큰 요인으로 인플레이션을 지목한 비율이 41.7%로 가장 높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