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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위농협 PF 대출 연체율 20% 육박

2025-09-30 08:27:04신치영chiyoungshin@corebeat.co.kr

8월말 현재 단위 농협 PF 연체율 19.12%..연체금액은 4.4조 달해

지역 단위 농협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공동대출 연체율이 19%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작년 말에 비해 5.5%포인트나 높아진 것이다.


전국에서 연체율이 가장 높은 곳은 대구로, 무려 34.75%로 집계됐다.


30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김선교 국민의힘 의원(경기 여주·양평)이 농협중앙회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단위 농협의 전체 PF 공동 대출 잔액은 총 23조2384억 원, 연체율은 19.12%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8월 말 현재 대출 연체액은 4조4427억 원으로, 작년말 3조1644억 원에서 40.3%(1조2783억 원) 급증했다.



단위 농협 부동산 PF 공동대출 연체율은 2022년 말 1.88%에 불과했으나 2023년 말 7.41%, 2024년 말 13.62% 등으로 최근 3년간 급등했다.


22년 1.88%이던 연체율, 2023년부터 급등

단위 농협들은 개별적으로 자금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여러 단위 농협들이 공동으로 부동산 PF 대출을 제공해왔다. 이를 PF 공동대출이라고 한다. 단위 농협들은 수익성 확보를 위해 연 7~8%의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는 부동산 PF 공동 대출을 공격적으로 제공해 왔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부동산 개발사업 시행사들이 토지매입 등을 위해 브릿지론 대출을 받았다가 본PF로 전환하지 못하고 대출을 연체하는 사례가 늘면서 단위 농협들의 공동대출도 빠른 속도로 부실화됐다.


예를 들어 마스턴투자운용은 2021년 강원도 양양 하조대 해수욕장 인근에서 고급 리조트 개발 사업을 추진하면서 토지매입을 위해 750억 원의 브릿지론을 조달했다. 강릉농협 등 8개 단위 농협은 연 8%의 금리에 총 270억 원의 대출을 제공했다. 마스턴투자운용은 2022년 PF를 조달해 브릿지론을 상환한다는 계획이었지만 사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아 지난해 브릿지론 이자를 연체하면서 기한이익상실(EOD)이 발생했다. 대주단은 사업부지의 공매를 진행했고, 단위 농협의 대출은 부실화됐다.


또 마스턴제149호해운대우동PFV가 추진하던 부산 해운대 우동 오피스텔 개발사업도 지난 5월 910억 원의 채무를 상환하지 못해 기한이익 상실(EOD)이 발생했다. 이 프로젝트는 부산 해운대구 우동 646-7번지 외 4필지 일대에 지하 7층~지상 45층 규모로 오피스텔 172실과 근린생활시설을 개발하는 사업이다. 910억 원의 브릿지론 가운데 농협은행이 150억 원, 영등포농협 등 7개 단위농협이 20억~50억 원씩 총 300억 원의 대출을 연 6.3%의 금리에 1순위로 제공했다.

대구 지역 농협 연체율 34.75%로 전국에서 가장 높아


한편, 지역별로 보면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연체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대구로, 34.75%였다. 이어 경북(25.42%), 충북(22.33%), 경기(21.58%), 강원(20.21%) 등의 순이었다.


대구와 경북은 미분양 아파트가 쌓이면서 공동주택 사업에 PF 대출에 나선 단위 농협들의 연체율이 치솟았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7월 현재 대구의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는 3707가구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