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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학원, 이사회 운영권 매각 검토… PF부실에 재단 통째 흔들려

프레지던트호텔 매각도 불확실

2025-12-04 08:48:24김우영kwy@corebeat.co.kr

한양대학교를 운영하는 한양학원 재단이 이사회 운영권을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위기의 근원이 한양산업개발이란 점에서, 명지건설 유동성 위기가 결국 재단 전체의 위기로 번진 명지학원 사태의 재현이 될까 시장은 예의주시하고 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양학원은 재단의 핵심인 이사회 운영권을 넘기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절차를 밟고 있진 않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가업의 중심이자 의사 결정의 중추인 운영권이 유동성 확보 카드로 거론되는 것 자체가 시장의 관심을 받기 충분하다.


[한양대 홈페이지]

한양산업개발 PF 신용공여 급증

한양학원 위기의 근원은 계열사 한양산업개발의 부동산 PF 부실화다.


한양산업개발이 물류센터 개발 등에 제공한 PF 신용공여 전체 익스포저는 2022년 3124억원에서 매년 급격히 증가해 지난해 말 기준 약 5000억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40% 가량이 브릿지론이다. 1년 내 만기가 돌아오는 대출은 3500억원에 달한다.


우발채무 항목을 보면 경기 김포에 준공한 물류센터나 여수 생활형숙박시설 등 8개에 달한다. 



우발채무 가운데 가장 규모(약 1800억원)가 큰 건 플래닝더모스트해운대PEV가 해운대 파라다이스 유휴부지를 매입해 생활형숙박시설을 짓는 프로젝트와 관련된 것이다. 


해당PEV의 최대 주주는 93%를 가진 코너스톤에이엠이다. 한양산업개발은 2%를 갖고 있다. 코너스톤에이엠은 김종량 이사장 누나의 아들, 즉 조카인 홍택준 대표의 개인회사다. 


한양산업개발의 지난해 매출액 대비 매출원가는 150%에 달하며, 순손실은 725억원이다. 새로 공사를 맡아 진행할 처지가 되지 못할 정도로 본업에서 경쟁력을 잃은 상황에서 조카 법인 구하기에 나서며 상황을 악화 시킨 것이다.

프레지던트호텔, 높은 몸값에 매각 난항

한양산업개발과 한양학원은 백방으로 유동성 마련을 위해 뛰고 있다. 


지난해 플래닝더모스트해운대PFV의 개발 대상 사업 부지와 사업권을 매각하기로 하면서 230억원의 계약금을 받았다.


한양학원은 지난 6월 알짜 금융계열사인 한양증권 지분 매각으로 2204억원을 확보했다. 김종량 이사장으로부터 시작해 한양산업개발로 이어지는 지배 구조의 한 축인 백남관광 자금 차입을 위해 이사장 일가가 보유한 순화빌딩을 담보로 제공하기도 했다.


연초 한 차례 매각을 추진하다 실패한 중구 프레지던트호텔은 다시 한 번 시장에 나왔다. 심지어 매각 희망가는 최고 3700억원으로, 종전보다 10% 가량 높아졌다.


한양학원 바람대로 3000억원대 중반에 매각이 되면 당장 숨통은 트이겠지만 부실 규모를 감안하면 근본적 해결은 요원하다.


[프레지던트호텔]


더군다나 시장에선 프레지던트호텔 매각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프레지던트호텔은 개관한지 50년을 넘어가면서 크게 노후화된 상태다. 때문에 대대적인 리모델링이나 전면 재개발이 필요하다.


리모델링에는 최소 수백억원이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매입가가 3000억원 아래로 떨어져야만 수익성이 나올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한양학원 측이 원하는 금액과 차이가 큰 것이다.


재개발도 쉽지 않다. 해당 호텔은 용적률이 무려 1900%에 달한다. 현재 도심권에서 각종 용적률 인센티브를 모두 받는다 해도 1040%가 최대다. 건물을 새로 지으려다 오히려 층수가 깎일 수 있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프레지던트호텔은 우수한 입지에도 개발 가능성이나 밸류애드 측면에서 불리한 점이 많아 재무적 투자자가 접근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