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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 부동산PF 조직 손본다...5000억원대 잠재 부실 치명타

3분기 PF 두 건 EOD…조직개편 불가피

2025-12-03 08:18:27김우영kwy@corebeat.co.kr

KB증권의 연말 인사 및 조직개편을 앞두고 5000억원 규모의 잠재 부실을 발생시킨 부동산 PF발(發) 후폭풍이 어디까지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고 있다.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KB금융그룹은 조만간 계열사 대표이사 후보추천위원회를 열어 임기가 끝나는 CEO에 대한 평가를 연 뒤 인선을 할 예정이다. 다음주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이지만 이르면 이번주 안에 확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룹 주요 계열사 가운데 가장 관심이 가는 곳은 KB증권이다.


KB증권은 대표이사 인사가 결정되면 순차적으로 임원 인사를 거쳐 연내 조직 인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현재 KB증권은 IB부문은 김성현 대표가, WM부문은 이홍구 대표가 이끌고 있다.


WM부문은 이홍구 대표는 지난해 선임된데다 성과도 견조해 연임 가능성이 우세다. WM부문의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72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4% 증가했다.


레고랜드 사태 이후 최대 충격

관건은 IB부문과 그 산하 프로젝트금융본부다.  김성현 대표가 이끄는 IB부문은 표면적으론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1년 전보다 30% 이상 급등했다. 하지만 분기 별로 보면 3분기 1102억원으로 직전 분기 1554억원 대비 29% 급감했다.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은 올해 3분기까지 1413억원으로 지난배 17억원에 비해 수직 상승했다. 충당금은 '레고랜드 사태' 직후인 2023년 PF 차환 위기 확산으로 대폭 확대된 뒤 지난해 정부의 PF 안정화 정책 등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올해 금리 상승과 지방 자산을 중심으로 한 부실 우려가 커지면서 PF가 다시 충당금 증가의 원인이 되고 있다.



KB증권은 선제적으로 부동산PF에 대한 충당금을 적립한 만큼 4분기엔 비경상 손실을 최소화함으로써 연간 실적은 전년 대비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지난 3분기에만 두 건의 개발PF에서 EOD 사유가 발생해 모두 약 5000억원 잠재 부실을 떠안게 되면서 실적 충격은 불가피해졌다.


해당 프로젝트는 시화 MTV 물류센터와 서울 남부터미널 인근에 하이엔드 도시형 생활주택을 개발하는 사업이다. KB증권이 부동산PF 대출의 유동화증권(SPC) 인수를 확약한 사업들로, EOD가 발생해 PF유동화 채권의 원리급 지급이 중단되면 KB증권이 이를 전액 떠안아야 한다. 사실상 연대보증이다.


이를 담당한 프로젝트금융본부는 칼날을 피해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한 분기만에 5000억에 달하는 PF 부실이 연속 발생한 것은 상당한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중대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때문에 현재 IB3그룹 내 구조화금융본부와 부동산금융본부, 대체금융본부와 함께 독립된 본부로 존재하는 프로젝트금융본부가 부동산금융본부와 통폐합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프로젝트금융본부는 개발 사업 PF를 주로 담당하고 부동산금융본부는 대출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