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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타워 하드디파짓 납부해야 하는 BNK운용의 선택은?

2025-11-04 08:35:24신치영chiyoungshin@corebeat.co.kr

이마트타워를 매각하는 NH아문디자산운용이 우선협상대상자인 BNK자산운용이 납부한 보증금의 하드디파짓(이행보증금) 전환 시한을 1개월 연장했다.


이로써 BNK자산운용은 소프트디파짓 상태에서 이마트타워 인수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한 달의 시간을 벌 수 있게 됐다.



4일 상업용 부동산 투자업계에 따르면 NH아문디자산운용과 BNK자산운용이 체결한 우협 MOU에는 하드디파짓(이행보증금) 납부 조항이 담겨 있다. BNK자산운용이 납부한 입찰 보증금 30억 원을 11월3일 하드디파짓으로 전환한다는 내용이다.


8월 말 이마트타워 우협으로 선정된 BNK자산운용은 아직 이마트타워 인수자금을 조달하지 못했다. 딜클로징 여부를 확신할 수 없는 상황에서 하드디파짓을 납부하기에는 BNK자산운용으로서는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BNK자산운용은 한 달전부터 하드디파짓 전환 시한을 연기해 달라고 NH아문디자산운용에 요청해왔다.


하지만 NH아문디는 그동안 BNK자산운용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NH아문디가 BNK자산운용의 요청을 끝내 거부한다면 BNK자산운용의 이마트타워 인수는 무산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금융그룹 계열사의 입장에서 자칫 30억 원을 돌려받지 못한다면 책임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에 우협 지위를 내놓을 가능성이 컸기 때문이다.


NH아문디는 마감일인 3일 저녁 결국 BNK자산운용의 요청을 수용해 하드디파짓 전환 시한을 12월 3일로 1개월 연장해줬다.


그렇다면 BNK자산운용은 과연 이마트타워 인수자금 조달에 성공할 수 있을까.



BNK자산운용은 이마트타워 매입 금액 3638억 원과 부대비용 등 총 4008억 원을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담보대출 2500억 원과 임대차 보증금 108억 원 외에 BNK금융그룹 계열사들로부터 500억 원의 보통주 투자를 유치하고, 시장에서 우선주 900억 원을 모집한다는 계획이다.


BNK자산운용은 증권사들에 900억 원의 총액인수를 맡아달라고 요청했지만 선뜻 나서는 증권사가 없었다. 오피스 공급이 줄줄이 예정된 CBD의 오피스 빌딩 투자를 기피하는 투자자들이 많은데다 이마트타워를 장기임차 중인 이마트가 계열사인 신세계프라퍼티가 진행하는 동서울터미널 재개발이 완료되면 2033년 본사를 이 곳으로 이전하기로 해 우선주 투자자 모집을 자신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A증권사는 현재 7년으로 계획된 우선주 만기를 5, 6년으로 단축하고, 500억 원으로 설정된 계열사들의 보통주 투자 규모를 늘린다면 우선주 총액인수를 검토하겠다고 BNK자산운용에 제안했다. 또 B증권사는 수수료를 7%로 높여주면 총액인수를 하겠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업계는 BNK자산운용이 두 가지 제안 중 하나를 받아들이는 것 외에 다른 선택지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강남역 BNK디지털타워를 성공적으로 매각한 BNK자산운용은 올해 다른 매입 자산이 없어 이마트타워를 반드시 인수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왔다. BNK자산운용이 과연 이마트타워 딜클로징에 성공할 수 있을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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