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al • 오피스

‘스케일타워’ 펀드 만기 연장

펀드 만기 10월 8일 앞두고 5년 연장 결정 현대차-재권 간 지분 매매 협상 쉽지 않았을 듯

2024-10-04 08:20:13이현중hj.lee@corebeat.co.kr

현대자동차가 건물 전체를 임차하고 있는 강남업무지역(GBD) 프라임급 오피스 스케일타워를 운용중인 타이거대체자산운용의 펀드의 만기가 연장됐다. 이 펀드의 수익자는 현대자동차와 주식회사 재권으로 각각 절반씩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펀드 지분 50%를 인수한 현대자동차는 재권이 보유한 나머지 절반의 지분 또는 빌딩 실물 전체를 매입하고 싶었지만 원했던 결과를 얻지 못하고 펀드 만기가 연장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월 30일 현대자동차가 공시한 자료에 따르면 스케일타워를 운용중인 타이거대체일반사모부동산투자신탁318호의 만기가 2024년 10월8일에서 5년 후인 2029월10월8일로 연장됐다. 


스케일타워는 연면적 1만4943.16평으로 프라임급 빌딩이다. 지난 2023년 준공됐으며 강남역 4번 출구에서 도보로 3분 거리인 GBD내 핵심지역이다. SK디앤디가 이지스자산운용과 함께 부지를 2018년 1650억원에 인수한 뒤 오피스 빌딩으로 개발했다. 재권은 이 사업지 두 필지의 소유권자로 대지를 현물출자하고 펀드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펀드 지분을 지난 2022년 11월 타이거대체운용에 매각했다. 펀드 이름이 ‘이지스 전문투자형 사모 부동산투자신탁 318호’에서 ‘타이거대체일반사모부동산투자신탁318호’로 바뀐 가운데 만기는 기존 펀드 만기인 2024년 10월 8일로 같았다. 이번에 다시 만기가 5년 연장된 것이다.  



급한 불 끈 ‘현대차’ VS 더 높게 팔고 싶은 ‘재권’

SK디앤디는 개발 단계부터 빌딩 전체를 임차할 임차인이나 펀드 지분을 인수할 투자자를 물색하다 마침 사옥을 찾던 현대자동차에게 2023년 6월 수익증권 지분 50%를 매각했다. 현대차의 매입가는 2532억원이다. 지분가치를 평당으로 환산하면 약 5530만원으로 당시 강남권 주요 오피스 빌딩 가격(평당 3,500만원 안팎)보다 무려 50~60% 비싸게 샀다.


현대차의 스케일타워 지분율이 50%지만, 건물 전체를 모두 임차해 사용하고 있다. 현대차는 이번에 펀드 만기에 앞서 재권이 보유한 지분 50%의 매입을 놓고 협상을 진행했을 것으로 관측되지만 지난해와 같이 높은 가격에 지분을 매입할 이유는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 


스케일타워 공간 확보로 임차공간에 다소 숨통이 트인 가운데 올해 판교에서도 전용기준으로 최소 1만평 이상인 새로운 임차 공간을 확보했다. 또 강남 테헤란로 위워크타워 12개층 약 1300~1400평을 재임대해 사용하고 있다.
 
시장의 한 관계자는 “현대차는 지난해 공간 확보와 관련해 급한 불을 끈만큼 재권 지분 가치를 지난해 매입 당시 정도로 지불할 이유가 없었을 것”이라면서 “재권 역시 GBD내 오피스 공급 부족 상황이 지난해와 별반 다르지 않아 지난해보다 더 높은 가격의 매각을 원했을 것으로 보여  지분 매매에 대한 협상 여지가 없어 펀드 만기를 연장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