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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에 한국판 타임스퀘어 조성사업 4월부터 가시화

광화문사거리 인근 빌딩 잇따라 디지털전광판 설치 가동 시작 수천억 대 경제효과에 임대료 의존하던 건물 가치도 오를 것

2025-03-25 08:34:45황재성js.hwang@corebeat.co.kr

서울 광화문사거리 일대를 한국판 '타임 스퀘어'(Time Square) 광장으로 만드는 프로젝트가 4월부터 가시화된다. 코리아나호텔에 설치된 디지털 사이니지(이하 디지털 전광판)가 4월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가고, 동아미디어센터도 같은 시기에 설치 공사에 착수한다.


이에 따라 광화문 일대에 새로운 산업 생태계가 구축되고, 수천억 원대의 직/간접적인 경제 효과가 예상된다. 또 디지털 전광판을 설치한 건물들은 연 50억~100억 원대의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하게 돼 건물 가치가 크게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동아미디어센터, 국내 최대 규모 디지털 전광판 설치

26일 서울 종로구청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코리아나호텔, 동아미디어센터, KT광화문웨스트 등 광화문사거리 일대 빌딩들이 잇따라 디지털 전광판 설치 공사에 착수하거나 공사를 마치고 본격 가동 채비에 나섰다.


코리아나호텔은 벽면에 가로 20m, 높이 59m 크기의 디지털 전광판 설치 공사를 최근 끝내고, 현재 시험 가동에 들어갔다.


동아미디어센터는 4월 1일부터 가로 50m, 높이 60m 크기의 디지털 전광판 설치 공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광화문광장과 청계천 쪽 벽면 전체를 덮는 형태인데, 면적(3000㎡·908평)이 국내 최대 규모다. 


하반기 입주를 목표로 현재 막바지 리모델링 공사가 진행 중인 KT광화문웨스트는 광장 쪽 전면부 양쪽에 가로 48m, 높이 27m 크기의 디지털 전광판 2개를 설치할 계획이다.


광화문사거리에 있는 광화문빌딩(옛 동화면세점 빌딩)은 연내 건물 앞 광장에 가로 15m, 높이 25m 크기의 디지털 타워 2개를 세울 방침으로 알려졌다.


광화문사거리에 있는 다정빌딩은 현재 운영 중인 전광판 대신 첨단 기능을 갖춘 제품으로 하반기 중 교체하고, 세광빌딩과 국호빌딩도 연내 빌딩 벽면에 대형 디지털 전광판을 설치할 방침이다.


교보빌딩은 광화문광장을 바라보면 빌딩 전면부 전체를 뒤덮는 규모(127mX69m)로 전광판을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종로구청 관계자는 “교보빌딩은 규모도 크고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아 올해는 설치 공사 시작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광화문, 문화재와 관광지 가까워 랜드마크 효과 기대

이런 작업들은 행정안전부가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처럼 대형 광고판으로 꾸며진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만들겠다며 지난해 초 정부서울청사와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세종문화회관 등을 포함한 광화문 일대를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으로 지정한 데 따른 후속 조치이다.


정부는 계획대로 디지털 전광판 설치가 마무리되면 광화문 일대가 세계적인 옥외광고 명소로 자리 잡고, 수천억 원대의 경제 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16년 국내 최초로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으로 지정됐던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일대의 경우 5년간(2018~2022년) 운영한 결과 40여 개 기업들이 참여하는 신산업 생태계가 형성됐고, 1075억 원의 연매출(2022년 기준)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관련 업계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광화문의 경우 국내 다른 자유표시구역과 달리 도보권에 경복궁과 덕수궁 등 여러 문화재와 청계광장, 남산서울타워, 명동 등 관광지가 가까워 랜드마크 효과를 내기에 좋다는 것이다.


부동산업계의 한 관계자는 “건물별로 디지털전광판을 통해 연 50억~100억 원 정도의 광고 수입을 올릴 것으로 추정된다”며 “임대 수입에 의존해 온 건물 가치도 높아질 것”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