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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들어올까”...광화문 KT 빌딩, 새 정부 조직 입주 임박

주요 국정 위원회 상징 공간, 새 정부 조직 유력 입주처로 부상 리모델링 공사 막바지...AI센터 등 민간 디지털 거점도 들어선다

2025-06-02 08:19:11황재성js.hwang@corebeat.co.kr

“누가 들어올까?”


6·3 대선이 마무리되면서 리모델링 공사가 막바지에 이른 KT 광화문 웨스트(옛 KT 광화문지사)에 새로 입주할 정부 기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서울 광화문 광장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뛰어난 입지에 자리하고 있을 뿐 아니라, 그동안 정부의 핵심 공약이나 국정 과제를 담당해온 위원회들이 입주해 왔던 상징적인 공간이기 때문이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T는 2021년 하반기부터 시작한 KT 광화문 웨스트 빌딩 리모델링 공사를 조만간 마무리할 계획이다. 현재 조명, 바닥재, 천장, 벽 등 인테리어 마감 공사와 함께 설비 시운전, 환경 정비, 청소 및 미화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다.


부동산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사용 시기를 새 정부 출범에 맞춰 달라는 요구가 있어 공사 일정을 2~3개월 앞당긴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KT 광화문 웨스트 빌딩은 대지면적 8349㎡(약 2526평), 연면적 7만2843㎡(약 2만2035평), 지하 3층~지상 15층 규모의 대형 업무시설이다.


이 중 토지면적의 13.2%에 해당하는 1100㎡(약 333평)는 정부 소유이며, 리모델링 이전에도 3개 층을 정부 산하 위원회나 대통령 직속 기구, 정부 정책 자문·집행기구 등이 사용해 왔다.


대표적인 예로 문재인 정부가 주요 국정 과제로 삼았던 4차 산업혁명과 일자리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대통령 직속으로 설치한 ‘4차 산업혁명위원회’와 ‘일자리위원회’가 이곳에 입주해 있었다.


현재 4차 산업혁명위원회는 리모델링 공사 시작과 함께 바로 옆 교보빌딩으로 이전했으며, 일자리위원회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해체됐다.


광화문 일대는 정부서울청사, 외교부 등 주요 부처는 물론 용산 대통령실, 청와대와도 인접해 있어 행정·정치 업무 협의 및 대외 활동에 유리한 입지을 갖추고 있다. KT 광화문 웨스트 역시 정부 부처나 위원회가 독립적으로 업무를 수행하기에 적합한 사무공간을 제공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특히 민주당의 경우 대통령실을 청와대로 다시 이전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어, 이 빌딩에 관련 조직을 설치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한편, KT는 나머지 공간을 마이크로소프트(MS)와 공동으로 운영할 ‘AX 딜리버리 전문센터’(이하 AX 전문센터)와 ‘AX 이노베이션센터’ ‘AX 교육센터’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한국형 AI’ 개발사업의 전진기지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AX는 ‘AI Transformation(인공지능 전환)’의 약자로, AI를 중심으로 기업의 비즈니스 전체 과정과 운영 모델을 변화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AX 딜리버리 전문센터는 이러한 전환 과정에 필요한 솔루션을 개발하고 실행하는 역할을 하며, KT와 MS에서 파견된 인력 300명이 투입될 예정이다. AX 이노베이션센터는 AI 및 클라우드 기술의 연구개발(R&D)를 전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