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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워크 빌딩 인수 우협 선정된 '아시아프라퍼티'는 누구(?)

정서진 회장, 아시아신탁 설립 & 성장시켜 신한금융에 4000억 매각 정 회장, 매각 대금으로 부동산 투자사인 아시아F&I 설립해 사명 변경 2021년 광주방송(KBC) 인수, 현금 부족한 아시아프라퍼티에 225억 대여

2025-04-04 07:56:23김두영doyoung.kim@corebeat.co.kr

서울 삼성동 위워크빌딩 매각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아시아프라퍼티’(Asia Property)는 상업용 부동산 투자 시장에서 많이 알려진 회사는 아니다. 과거 아시아신탁을 신한금융그룹에 매각한 자금으로 회사를 설립해 부동산 투자를 해왔으나, 지속적으로 적자를 내고 있다. 관계사간 자금 거래도 석연치 않다.


위워크 빌딩 인수대금은 약 20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투자자를 모집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언론인 출신 정서진 회장, 개인적으로 아시아신탁 설립해 매각

세계일보 편집국장을 지낸 정서진 부회장은 자본금 3억원으로 아시아신탁을 설립해 2007년 금융감독위원회 인가를 받았다. 이후 회사를 신탁업계 6위까지 끌어올렸고, 신한금융지주는 2018년 아시아신탁 지분 60%를 1934억원에 인수해 회사명을 ‘신한자산신탁’으로 변경했다. 이어 2022년 5월 정 부회장 및 특수관계인의 잔여 지분 40%를 약 2000억원에 인수해 100% 자회사로 편입했다.


정 부회장은 1차 매각 대금으로 2020년 9월 부동산 투자회사인 ‘아시아F&I’를 설립했고, 2024년 1월 사명을 아시아프라퍼티(AP)로 바꿨다. 2024년말 기준 주주 구성은 정 회장(특수 관계인 포함) 88.9%, 신한은행 4.9%, NH투자증권 3.7% 등이다. 설립 당시 자본금은 813억원이었으나, 그동안 누적 결손금이 311억원에 이른다.


아시아프라퍼티는 2021년 6월 대부업체인 ‘에이에프투자대부’를 100% 자회사로 설립했다. 취득원가는 120억원인데, 영업적자가 쌓이면서 2024년말 순자산가액은 49억원으로 줄었다.


아시아프라퍼티, 적자 방송국에서 225억원 차입하는 모럴 해저드

정 부회장이 주축인 JD인베스트먼트는 2021년 5월 호반건설이 보유한 광주방송(KBC) 지분 39.6%를 약 500억원에 인수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호반건설을 자산규모 10조원 이상 대기업 집단으로 지정하면서, 지상파 방송사 지분 10% 이상 보유가 불가능해지자 정 부회장에게 넘긴 것이다.


모럴 해저드는 여기서 발생한다. 광주방송은 넷플릭스 등 OTT 서비스에 밀려서 2023년 12억원, 2024년 34억원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그런데, 아시아프라퍼티는 사업 부진으로 현금이 부족해지자 2024년말 기준 광주방송에서 200억원, 광주방송프라퍼티(KBC 100% 자회사) 25억원을 차입했다. 광주은행에서도 150억원을 빌렸다. 


한편, 아시아프라퍼티는 이지스자산운용이 사모펀드424호를 통해 강남구 테헤란로 218에 위치한AP타워를 인수할 때 20억원을 투자했으며, 2023년 수익증권을 팔고 빠져나왔다. 


국내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아시아프라퍼티는 사옥 매입이 아닌, 투자 목적으로 위워크빌딩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경쟁 입찰에서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했으며, 딜 클로징(Deal-closing)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