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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형 용인 포곡 스마트 물류단지 개발 사업 순항할까(?)
2024년말 대출 이자 236억 지급 못해 대주단 채권행사 4월초까지 유예...GIC 후순위 대출 450억 그래비티운용, 선순위 대출 2400억 인수 시도했다가 중단
경기도 용인에서 약 15만평 규모의 물류센터가 들어설 수 있는 초대형 물류단지 개발 사업이 중대 고비를 맞고 있다. 공사가 약 70% 진행된 상황에서, 시행사가 지난 1년 동안 대출 이자를 연체하고 있기 때문이다. 선순위 대출 인수를 추진했던 자산운용사는 중도에 포기했다. 이 프로젝트에는 싱가포르투자청(GIC)이 후순위로 450억원을 대출했으며 최대 채권자는 1500억원을 빌려준 새마을금고다.
대규모 물류단지 개발 사업이 계속 진행될지 아니면 좌초될지에 물류 및 투자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고속도로 휴게소 운영회사 ㈜부자, 시행사 딩동 통해 대규모 물류단지 개발
㈜부자는 고속도로 휴게소 운영회사로, 2019년 시행사 ㈜딩동을 자회사로 설립해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포곡읍 삼계리 46번지 일대에 스마트 물류단지 조성 사업을 시작했다. 총 대지면적 17만740㎡ (약 51,646평)에 물류 및 지원 시설 건축이 목표다. ㈜딩동은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토지 매입 및 기반 시설 공사를 위해 2024년말 기준 2850억원(금리 8~9%)을 대출받았다. 이 가운데 후순위 대출 450억원은 GIC가 투자했다.
이 단지 용도는 유통상업지역으로 용적률은 최대 1100%까지 가능하지만, 물류센터의 효율적 운영을 위해 200~400%를 적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에 근거하면 약 15만~16만평 규모의 초대형 물류센터가 들어설 수 있는 규모다. 2024년말 기준 공사 진행률은 약 70%다.
한편, ㈜부자는 100% 지분을 보유한 덕평에스엘씨를 통해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 양촌리 산45-5 일대 대지면적 약 30만㎡ (9만평)의 물류단지도 함께 개발하고 있다.
딩동, 자금난으로 그래비티자산운용과 선순위 대출 인수 협의했으나 무산
2024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딩동은 대출 이자 236억원을 지급하지 못했으며, 올해 4월10일까지 대주단의 채권 행사가 유예됐다. 딩동은 “한 자산운용사와 선순위 대출 2400억원 인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며, 나머지 후순위 대출 450억원은 추가로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물류업계 관계자는 “MOU를 체결한 운용사는 그래비티자산운용인데 협의를 진행하다가 포기했다”며 “시행사가 다른 투자자를 찾아서 공사를 마무리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물류투자 전문인 켄달스퀘어자산운용은 서울과 매우 가까워서 입지 여건이 뛰어난 포곡 물류단지 인수를 오랫동안 검토한 적이 있으나, 아직 실행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