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velopment • 프로젝트

풍전호텔 철거되고 서울광장보다 큰 도심공원 들어선다

PJ호텔 을지로대로변 54층 복합건물로 이전...삼풍상가도 정비 박원순표 공중보행로도 철거...세운지구 재정비계획 수정 가결

2025-05-29 07:15:12황재성js.hwang@corebeat.co.kr

1970년대 중반부터 1980년대 초반까지 한국 대중문화의 산실 중 하나였던 풍전호텔(현 PJ호텔)이 재건축된다. 호텔은 현재 위치에서 을지로 쪽으로 이전하고, 기존 부지는 도심공원으로 탈바꿈한다. 이에 따라 박원순 시장 재임 시절 조성된 PJ호텔 좌우의 공중보행로도 철거될 전망이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지난 27일 제5차 도시재정비위원회를 열고, 중구 인현동 1가 31번지 PJ호텔과 주변 일대를 포함한 ‘세운재정비촉진지구 6-1-3구역 재정비촉진계획 변경안’을 수정 가결했다.


변경안에 따르면 PJ호텔과 삼풍상가는 철거되며, 그 자리에 9340㎡(약 2830평) 규모의 도심공원이 조성된다. 이 공원은 세운상가 일대를 공원화해 총 5만㎡(1만5130평) 규모의 도심공원을 조성하려는 서울시 계획의 일환이다.


대신 지하철 2호선 을지로 3가역 방향에 위치한 인쇄소 및 음식점 밀집 지역을 정비해 복합건물을 신축하고, 이곳에 PJ호텔과 업무·주거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아래 위치도 참조).


복합건물은 1만6000㎡(4840평) 부지에 용적률 1456%를 적용해 지하 9층~지상 최고 54층 규모의 2개 동으로 건설되며, 연면적은 약 17만8000㎡(5만3850평)에 달한다(투시도 참조). 


지상 47층 높이의 복합시설 동 중상층에는 PJ호텔(연면적 3만6000㎡·1만900평), 저층에는 업무시설(5만2000㎡·1만5700평)이 들어선다. 주거시설 동에는 아파트 393세대(임대주택 40세대 포함)가 입주할 예정이다. 


두 건물을 연결하는 저층부에는 근생시설(8000㎡·2400평)이 배치되고, 지상 1층 로비는 인접한 도심공원 및 개방형 녹지 공간과 연계되어 일반 시민에게 개방된다. 


삼풍상가는 지난해 6월 확정된 도시계획에 따라 먼저 철거되며, 2026년까지 임시공원으로 탈바꿈한다. 이 부지 지하에는 2030년 이후 중장기 과제로 뮤지컬 전용 1500석 규모의 공연장도 설치될 계획이다.


반면 PJ호텔 이전 및 복합개발 등 나머지 사업은 2031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삼풍상가와 PJ호텔 부지에 조성될 도심공원과 주변 재정비 과정에서 마련될 개방형 녹지(4060㎡·1230평)를 합치면 1만 3400㎡(약 4050평)로, 서울광장(1만3200㎡·약 4000평)보다 넓은 녹지 공간이 확보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PJ호텔은 을지로대로변으로 이전하게 되면 지하철 2·3·5선과 직접 연결돼 접근성이 크게 향상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현재 삼풍상가와 PJ호텔 좌우에 설치된 공중보행로는 철거가 불가피할 상황이다. 서울시는 이에 따라 오는 2026년 5월 해당 구간에 대한 철거공사를 진행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 공중보행로는 세운·청계·대림·삼풍상가·PJ호텔 등을 연결하는 길이 약 1㎞의 보행 전용 다리로, 고(故) 박원순 전 시장 재임 시절인 2022년 세운상가 일대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조성됐다.

logo

프리미엄 멤버십을 구독하는 유료 회원 전용 콘텐츠입니다.

유료 콘텐츠 구독은 공지사항을 확인해주세요.

무료 기사 보기

전체 회원에게 발행된 코어비트 뉴스를 확인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