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velopment • 프로젝트

남대문 쪽방촌 재개발, 50년 만에 본궤도

사업시행인가 마지막 절차 착수...연내 철거 가능성 브릿지론 상환 위한 선매각 중단...본 PF 전환 자신감

2025-06-09 07:58:24황재성js.hwang@corebeat.co.kr

서울 중구 양동 11·12지구, 이른바 ‘남대문 쪽방촌’ 재개발사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사업시행인가를 위한 마지막 행정절차에 착수한 가운데, 쪽방촌 주민을 위한 이주용 임대주택 공사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이에 따라 이르면 연내 본공사 착공을 위한 철거 작업이 시작될 전망이다.


10일 서울시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구청은 ‘양동구역 제11·12지구 도시정비형 재개발사업’에 대한 사업시행계획 변경인가를 위한 공람공고를 지난 5월 28일부터 이달 11일까지 진행 중이다. 사업 대상지는 중구 남대문로5가 580번지 일대다.


공람공고에 따르면 사업시행자인 한마루는 해당부지(3595.9㎡/약 1088평)에 업무시설과 사회복지시설을 포함한 복합개발을 추진한다. 


여기에는 지하 10층~지상 32층, 연면적 5만1928.7㎡(약 1만5708평) 규모의 업무시설인 ‘더 스페이스 양동’ 1개 동과 지하 4층~지상 18층, 연면적 8431㎡(약 2550평) 규모의 사회복지시설이 들어선다. 사회복지시설에는 공공임대주택 182세대가 포함돼 있다. 총사업비는 약 4632억 원으로 추정된다.


이번 재개발은 쪽방촌 주민을 우선 이주시킨 뒤 본격 개발을 진행하는 순환형 정비방식으로 추진된다. 이를 위해 사회복지시설은 2022년 12월 착공돼 현재 막바지 공사가 진행 중이며, 올 10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번 공람공고는 업무시설 사업시행인가를 위한 마지막 사전절차”라며 “이르면 3분기(7~9월) 중 인가가 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사회복지시설에 쪽방촌 주민이 입주를 마치면 곧바로 철거 및 본공사에 착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철거는 빠르면 연내 시작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사업기간은 사업시행계획 변경 인가일로부터 72개월(6년)이며, 이르면 2031년 업무시설 준공이 기대된다.


한편, 7월 30일부터 만기가 도래하는 1191억 원(2024년 말 기준) 규모의 브릿지론 상환을 위해 연초 추진됐던 업무시설 선매각은 중단된 상태다.  


사업시행자인 한마루가 사업시행인가가 임박하면서 본 PF(프로젝트파이낸싱) 전환에 대한 자신감을 얻은 것으로 해석된다.


‘남대문 쪽방촌’은 서울역 맞은편, 동자동 쪽방촌과 인접한 지역으로 ‘서울역 쪽방촌’으로도 불린다. 


이 지역은 1950년대 한국전쟁 이후 판자촌과 집창촌, 여인숙 등이 들어서며 형성됐다. 1960년대에는 도시로 상경한 노동자들이 몰리면서 다세대 주택을 쪼개 임대하는 형태의 쪽방촌이 자리를 잡았다. 현재도 노인, 장애인, 저소득층 등 약 100여 명이 거주하고 있다.


서울시는 1978년 이 일대를 재개발 정비구역으로 지정했지만, 쪽방 거주민들의 이주대책 요구와 반발로 인해 수십 년간 본격적인 정비사업이 추진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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