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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N타워, 우선주 2100억 배당 수익률 연 6.5% 제시
인수자 빗썸, 보통주 982억원 투자 & 배당 수익률 0.6% KB부동산신탁, 강남N타워 4개층 비우고 양재동으로 이전 책임준공 약정 미이행 관련 소송 가액만 900억
가상자산 거래소 2위 기업 빗썸의 강남N타워 인수 조건이 확정됐다. 사옥 마련 의지가 워낙 강해서, 보통주 투자자로서 배당 수익률은 중요하지 않았다. 우선주 투자자에는 연 6.5%의 높은 배당을 지급하지만, 보통주 배당률은 0.6%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빗썸, 강남N타워 배당수익 거의 없다
KB부동산신탁은 10일 강남N타워를 소유하고 있는 ‘KB강남오피스제1호 리츠’ 사모 투자자 모집을 위한 투자설명서를 제출했다. 이 설명서에 따르면, 자산 매각이 아닌 셰어 딜(share deal) 형태로 빗썸에 매각한다.
빗썸이 강남N타워를 6805억원(3.3㎡당 4402만원)에 재평가해 인수하며, 이 가운데 3082억원을 자기자본으로 조달한다. 보통주는 982억원, 우선주는 2100억원을 모집한다. 보통주는 빗썸이 전량 투자하는데, 연 배당률은 0.6%(매각 차익 제외)에 불과하다. 반면 우선주 배당률은 연 6.5%로 제시됐다.
부동산 투자업계 관계자는 “KB신탁이 당초 경쟁입찰이 아닌 수의계약으로 전환하면서, 평당 가격이 기대에 미치지 못해 우선주 투자자들의 반발이 예상됐다”며 “높은 배당율의 우선주에 재투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설득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2024년말 기준 KB강남오피스1호 리츠의 주요 우선주 투자자는 군인공제회(18.4%), 새마을금고중앙회(12.2%), NH프라임리츠(9.9%) 등이다.
빗썸은 사옥 마련이 훨씬 중요하기 때문에, 배당 수익은 우선주 투자자에게 양보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빗썸은 가상자산 거래 활황으로 2024년 영업이익 1308억원을 기록했으며, 2025년 1분기(1~3월)에만 678억원 이익을 냈다.
KB부동산신탁, 책임준공 약정 덫에 걸려 본사도 이전
강남N타워 22~25층을 본사로 사용하던 KB부동산신탁은 이번 매각을 위해 임대차 계약을 해지하고, 서울 강남구 강남대로 298에 위치한 KB라이프타워로 이전했다. 이 공간은 빗썸이 우선 입주한다.
KB부동산신탁은 부동산PF 및 책임준공 약정 이슈로 인해 2023년 963억원, 2024년 1068억의 영업적자를 기록해 KB금융지주가 2024년 1500억원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금을 확충했다.
KB신탁은 2024년말 기준 서울과 부산, 경기도 등 개발 사업장의 책임준공 의무 미이행으로 인해 약 795억원(5건)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이 진행중이다. 올해 3월에도 인천시 남구 주상복합 개발 사업장의 책임준공 미이행을 사유로 110억원의 소송이 제기됐다.
국내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빗썸은 현금 유동성이 풍부하고 영업이익률이 높기 때문에, 배당 수익 보다는 강남권 요지에 사옥을 마련한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