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velopment • 프로젝트

서울시, 여의도 일반상업지역에 ‘용적률 1000%’ 첫 적용

화재보험협회·키움파이낸스 재개발 조건부 통과 여의도 국제금융 허브 도시 개발 사업 본격 시동

2025-06-26 08:30:46황재성js.hwang@corebeat.co.kr

서울시가 여의도를 국제 금융중심지로 키우기 위한 대규모 개발 프로젝트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서울시는 최근 열린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서 여의도 금융업무시설 2건에 대해 조건부 승인을 내리며, 일반상업지역에서 처음으로 용적률 1000%를 넘는 초고층 개발을 허용했다.


고밀도 개발을 본격화하겠다는 서울시의 정책 의지가 실제 사업으로 이어진 첫 사례로, 여의도 스카이라인에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지난 25일 제11차 도시·건축공동위원회를 열고, 여의도동 35-8번지(한국화재보험협회 부지)와 36-1번지(키움파이낸스스퀘어 부지)에 대한 기반시설 적정성 심사 결과 조건부 승인을 결정했다. 두 곳 모두 여의도역(지하철 5·9호선)과 가까운 핵심 금융권 밀집 지역에 자리하고 있다.


이번 조치는 지난해 11월 서울시가 발표한 ‘여의도 금융중심 지구단위계획’의 첫 실행 사례다.특히 일반상업지역에서 용적률 1000% 초과 건축이 공식 승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두 사업지는 각각 지하 8층~지상 31층(화재보험협회), 지하 7층~지상 28층(키움파이낸스스퀘어) 규모로 개발된다. 화재보험협회 부지에는 연면적 약 8만2600㎡(약 2만5000평)의 금융업무시설과 함께, 지하 1층에 300석 규모의 컨벤션 공간이 들어선다. 금융기관, 스타트업, 지역 주민이 함께 활용할 수 있는 회의·교육 공간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키움파이낸스스퀘어 부지에는 연면적 약 5만8400㎡(약 1만7700평) 규모의 업무시설이 들어서며, 금융 전문 도서관과 핀테크 스타트업 지원 공간 등 공공기여시설이 지상 2~3층에 마련된다.


서울시는 이번 승인에서 하수관로 확장 등 기반시설 확충을 조건으로 제시했다. 시행자가 직접 공사를 진행한 뒤, 이를 서울시에 기부채납하는 방식이다. 이는 올해 서울시 하수도 정비계획에서 강우 설계 기준이 강화되면서 해당 지역의 공공 하수관 용량을 확대할 필요가 생겼기 때문이다.


이처럼 민간의 고층 개발과 공공시설 설치, 도시 기반시설 확충을 동시에 추진하는 방식은 서울시가 개발 사업에 공공성을 접목한 사례로, 향후 좋은 선례로 평가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으로 두 사업지는 조건 이행을 마친 뒤 영등포구청에 건축허가를 신청하고, 허가가 나면 기존 건물을 철거한 뒤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서울시는 두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이르면 2028년 전후로 준공 및 사용승인이 이뤄지고, 금융업무시설과 근린생활시설, 공공공간 등이 단계적으로 운영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시는 이번 사업을 여의도 금융특화 지역 개발의 선도 모델로 삼고, 인근 금융기관과 업무시설 부지의 추가 개발도 적극 유도할 계획이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공간본부장은 “이번 사업이 여의도가 국제적인 금융중심지로 도약하는 데 기여하길 기대한다”며 “이 일대가 서울의 도시경쟁력을 높이는 핵심 거점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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