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velopment • 정책

국립중앙의료원 일대, 고층 오피스 타운으로 변신

서울시, 주교동·광희동 높이 규제 완화 등 정비계획 확정 의료원 이전 맞물려 신흥 업무지구 부상 전망

2025-09-04 08:20:58황재성js.hwang@corebeat.co.kr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일대가 고층 오피스 타운으로 변신할 전망이다. 서울시가 주교동과 광희동 일대 정비계획을 확정하고 건축물 높이 규제를 대폭 완화하면서, 의료원 이전과 맞물린 대규모 도심 재편이 가시화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종로 을지로 등 전통적인 도심업무지구(CBD)와 인접한 입지 특성을 고려할 때, 신규 오피스·숙박·상업 수요가 본격적으로 창출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방산시장·광희동 개발 높이 70m에서 90m로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3일 열린 제14차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중구 주교동·광희동 일대 도시정비형 재개발사업 정비구역 지정·정비계획 결정안 및 경관심의안’(이하 정비계획)을 수정 가결했다.


정비계획에 따르면 주교동 구역은 방산시장 주변 일대 인쇄·포장업종 등 도심 제조업이 밀집한 지역이다. 총 면적이 7만9556㎡(2만4066평)에 달하며, 기반 시설 부족과 야간 공동화로 개발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서울시는 이 지역을 특수인쇄 산업 고도화와 신산업 정착을 유도하는 직주·복합 개발지로 전환하고, 세운지구~국립중앙의료원~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까지 녹지축을 연결하는 생태보행 네트워크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대상지 전체를 21개 일반 정비지구와 2개 존치지구로 나눠 소규모 필지를 통합 개발하고, 최고 90m까지 높이를 완화했다.


광희동 구역은 을지로를 사이에 두고 국립중앙의료원 맞은편에 위치한 지역으로, 면적만 11만1581㎡(약 3만3753평)에 달한다. 이곳 역시 도심 활성화와 패션·뷰티산업 허브 육성을 목표로 한 정비계획이 통과됐다. 


서울시는 DDP와 대각선으로 마주한 지역 특성을 고려해 관광숙박시설·뷰티산업시설 유치를 지원하고, 퇴계로~청계천~세운도심 동측 녹지축과 연계한 친환경 보행 네트워크를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전체는 30개 지구로 나뉘어 용적률과 높이가 조정되며, 을지스타몰과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을 연결하는 지하 보행 통로도 설치된다. 광희동은 주거·관광·산업이 어우러지는 복합 거점으로 재편될 예정이다.


국립중앙의료원, 2028년 이전 목표로 개발 진행

이번 정비계획은 국립중앙의료원 이전 사업과 맞물려 더욱 주목된다. 의료원은 시설 노후화로 인해 바로 옆 방산동 미군공병단 부지로의 신축 이전이 확정된 상태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새로 지어질 의료원은 지하 4층~지상 14층, 776병상 규모의 의료·감염병 전문 병원이다. 2026년 착공해 2028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현재 기존 시설물 철거공사가 한창이다. 새 의료원 부지는 종합의료시설 용도로 지정돼 국가 필수 의료 중추기관으로 기능을 강화한다.


업계에서는 의료원 이전으로 기존 중구 봉래동·광희동 일대가 복합개발지로 전환되면, 청계천~DDP~남산으로 이어지는 도심축이 확장돼 오피스·숙박·상업 자산의 가치가 재평가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건축물 높이 완화로 대형 오피스 공급이 가능해져 종로·을지로 등 전통적인 CBD와 차별화된 신흥 업무지구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다만 향후 수년간 을지로·용산·서울역 일대에서 동시다발적 공급이 예정돼 있는 만큼, 임대료와 공실률 변동성이 투자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주교동·광희동 개발은 단순한 정비업이 아니라 서울 도심의 동측 축을 새로 짜는 프로젝트”라며 “세운지구와 DDP, 동대문 일대 개발과 맞물려 새로운 비즈니스·라이프스타일 거점으로 부상하겠지만, 시장 수급 균형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