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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스테이 서대문, 객실당 4.7억...호텔 인기 실감
5월말 신라스테이 마포 3.7억원에 비해 크게 높아져
신라스테이 서대문이 객실당 4억7000만원, 총 1500억원에 매각될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 캐피탈랜드투자운용, 모건 스탠리와 매각 협의를 진행할 당시 1200억원 수준이었으나, 몇 달 만에 300억원 이상 높아진 것이다. 올들어 초(超)호황을 누리고 있는 서울 시내 호텔 투자 열기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16일 상업용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이지스자산운용은 8월말 신라스테이 서대문 매각을 위한 경쟁입찰을 실시했다. 이때 NH농협리츠운용과 블루코브, 케펠운용, 베스타스운용 등 6곳이 참여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으며, 최종적으로 KB자산운용이 선정됐다.
KB운용이 제시한 가격은 객실당 4억7000만원, 총액 기준 약 1500억원으로 이지스자산운용이 매도 희망가로 제시했던 1400억원을 웃돌았다.
2024년 하반기 캐피탈랜드투자운용과 협의했던 금액은 1180억원이다. 올들어 모건 스탠리와 다시 협의를 진행했다가 무산될 당시 인수 금액 1200억원에 비하면, 불과 몇 달에 약 300억원 높아진 것이다.
신한서부티엔디리츠는 지난 5월말 신라스테이 마포를 약 1430억원(객실당 약 3억7430만원)에 인수한 것과 비교하면, 신라스테이 서대문 매도가격은 객실당 약 1억원 높아졌다. 신라스테이 마포는 지하철 5,6호선과 공항 철도, 경의중앙선이 교차하는 교통의 요지여서 외국인 관광객 유치의 장점을 갖고 있다.
신라스테이 서대문은 2025년 상반기 일평균 객실요금(ADR)이 17만 3000원으로, 작년 상반기에 비해 약 24% 증가했다.
국내 투자회사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책임 임대차계약(Master Lease)이 체결된 호텔의 연간 임대료는 최대 매출액을 기준으로 하는데, 미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신라스테이 서대문은 약정 임대료를 100% 지급할 정도로 실적이 빠르게 개선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하반기부터는 향후 우량 매물이 많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시간이 갈수록 투자자들이 몰리는 쏠림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 도심 호텔 투자 열기에 힘입어 TPG안젤로고든이 2024년초 인수한 명동 ‘티마크 그랜드 호텔’도 매각 절차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호텔은 리모델링을 거쳐 IHG(인터컨티넨털 호텔 그룹)의 보코(VOCO) 브랜드로 재탄생한 ‘보코 서울 명동’(576실)으로 운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