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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百 신도림 디큐브시티 리모델링 계획안, 이지스-입주민 합의
구로구, 다음달 오피스 용도변경 허가 예정 이지스, 27년 2월 시설 운영 목표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에 위치한 기존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점의 오피스 전환에 대해 반대 목소리를 높여온 입주민들이 이지스자산운용의 디큐브시티 리모델링 계획에 합의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입주민들의 요구를 수용해 상업시설의 비중을 늘리고, 외관도 현행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20일 상업용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이지스자산운용과 입주민들은 이날 오후 서울 구로구청에서 디큐브시티 리모델링 계획에 합의한다는 내용이 담긴 협약서에 서명했다.
협약서에 따르면 기존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점 건물의 지하 1·2층, 지상 1·6층 전체와 지상 2층 일부가 판매시설로 활용된다. 지상 2층 일부와 지상 3·4·5층 전체에는 업무시설이 들어선다. 이는 당초 이지스자산운용의 리모델링 계획보다 상업시설 비중이 늘어난 것이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지하 2층~지상 1층을 판매시설로 유지하고, 지상 2~6층을 오피스로 전환한다는 것이었다.
건물의 외관도 변경 없이 유지된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입점 기업의 특색을 반영해 건물 외관을 바꾼다는 계획이었지만, 입주민들은 신도림동 내 유일한 백화점으로서 랜드마크로 인식되던 외관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이지스자산운용과 입주민 측은 지난달 협약서에 담을 합의안에 도출했으며, 이후 이지스자산운용은 지난달 30일 구로구에 오피스 용도변경 허가를 신청했다.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692번지 일원에 위치한 디큐브시티는 오피스 2개동과 상업시설로 구성돼 있는 복합시설이다. 오피스 2개동은 케펠자산운용이 보유하고 있으며, 지하 2층~지상 6층, 연면적 11만6587m² 규모의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점은 이지스자산운용이 2022년 6월 인수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자산가치 상승을 위해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점을 폐점하고 상업시설을 업무시설로 변경한다는 계획이었다. 이에 따라 임대기간이 끝난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점은 지난해 6월 문을 닫았고, 이지스자산운용은 지난해말 구로구청에 건물 일부에 대한 용도변경을 신청했다.
그러나 디큐브시티 내 아파트동 입주민들의 오피스 용도변경은 아파트 가치 하락과 삶의 질 하락을 가져올 것이라며 거세게 반대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구로구는 이지스자산운용 측에 용도변경 허가를 위해서는 일정 수준 이상 입주민 동의를 확보할 것으로 요구했다.
이에 이지스자산운용은 작년 12월 용도변경 신청을 자진 취하하고, 입주민들과 리모델링 계획에 대한 협의를 진행해왔다.
입주민들은 지난달 이지스 측과 리모델링 계획안에 합의한 뒤 전체 입주민을 대상으로 합의안 관련 찬반 투표를 진행했으며, 입주민 80% 이상이 투표에 참여해 90% 이상이 찬성했다.
구로구는 유관부서 협의와 서울시 재난영향 평가 등 절차를 거쳐 이르면 다음달 말 이지스자산운용의 용도변경 신청을 허가할 예정이다.
이지스는 2027년 2월 리모델링을 거친 상업시설과 업무시설 운영을 개시한다는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