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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리츠 시장 진출 시동

쿠팡 지분 9% 참여 알파씨엘씨리츠운용, 국토부 AMC 인가 획득 대전 풀필먼트센터 1호 리츠 유력... 물류·부동산 결합 새 모델 주목

2025-10-21 09:11:51황재성js.hwang@corebeat.co.kr

국내 이커머스 1위 쿠팡이 부동산투자회사(리츠·REITs) 시장에 본격적으로 나설 수 있게 됐다. 쿠팡이 투자사로 참여한 알파씨엘씨리츠운용㈜이 최근 자산관리회사(AMC) 설립 인가를 받은 것이다. 이번 인가는 단순한 자산 유동화를 넘어, 쿠팡이 ‘물류–금융–부동산’을 잇는 복합 생태계로 진화하는 분기점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지난 17일 알파씨엘씨리츠운용에 대한 자산관리회사 설립 인가를 공고했다. 알파씨엘씨리츠운용은 알파자산운용이 설립한 리츠 전문 운용사로, 쿠팡이 지분 9%를 출자해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했다. 설립 자본금은 70억 원이다.


초대 대표에는 박지수 전 케이리츠투자운용 대표가 선임됐다. 그는 DL이앤씨와 무궁화신탁 등에서 리츠 사업을 총괄한 부동산금융 전문가로, 쿠팡 리츠 프로젝트의 추진 동력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쿠팡의 리츠 시장 진출은 ‘직접 설립’이 아닌 기존 자산운용사와의 협업형 모델이다. 이는 대형 리츠 하우스들과의 이해관계 충돌을 피하면서 독자적인 운용 노선을 확보하려는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알파자산운용을 파트너로 낙점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알파자산운용은 2002년 설립된 중소형 종합 자산운용사로, 물류사업 경력은 짧지만 대체투자 분야에 강점을 지닌 회사로 평가된다.


알파씨엘씨리츠운용은 앞으로 쿠팡이 보유한 전국 30여 개 대형 물류센터를 중심으로 리츠를 설계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대전 동구 남대전 프레시 풀필먼트센터(연면적 8만8000㎡·2만6620평)가 1호 유동화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이 물류센터의 건립을 위해 쿠팡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인 '쿠팡대전풀필먼트제일차 주식회사'가 알파씨엘씨리츠운용의 지분을 갖고 있다는 점도 이런 분석에 힘을 싣는다.


쿠팡은 이 자산을 통해 리츠를 조성한 뒤 3조~4조 원 규모의 자금 조달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물류 인프라를 유지하면서도 부채비율을 낮추고, 신규 투자 여력을 확보하려는 포석이다. 쿠팡은 2014년 ‘로켓배송’ 도입 이후 지금까지 누적 9조 원 이상을 물류 인프라에 투자해 왔다. 여기에 리츠를 새로운 자금조달 축으로 추가하며, 2026년까지 약 3조 원의 추가 투자 계획도 세운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은 초우량 임차인을 겸한 스폰서로서 리츠 시장에서 상징성이 크다”며 “이번 인가가 물류 리츠 시장 확대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 동구 남대전 프레시 풀필먼트센터 전경. 이 센터는 쿠팡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인 '쿠팡대전풀필먼트제일차 주식회사'가 건립했으며, 리츠 시장에 진출한 쿠팡의 1호 유동화 대상 물건으로 유력하게 거론된다. 사진 출처 쿠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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