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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궤도 오른 서부트럭터미널 개발사업의 3가지 관전 포인트

1.9조 민간개발, 사업비 조달은 어떻게 되나 도심형 물류.주거 융합의 첫 실험, 수익성은 충분할까 2026년 착공~2030년 준공...장기자금 안정성 확보가 관건

2025-11-06 08:37:31황재성js.hwang@corebeat.co.kr

서울 양천구 서부트럭터미널 도시첨단물류단지 개발사업(이하 ‘서부트럭터미널 개발사업’)이 마침내 본격화된다. 


4일 기공식이 열린 데 이어 6일 서울시가 실시계획을 승인하면서, 10년 가까이 표류하던 도심첨단물류 시범사업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1979년 완공 이후 도시 미관을 해치던 흉물로 여겨졌던 터미널 부지는 앞으로 서울 서남권 발전을 이끄는 복합 도시형 랜드마크로 변신할 전망이다.


이제 시장에서는 △ 약 2조 원에 달하는 사업비 조달 방식 △수익성 확보 여부 △인허가·시행 과정의 변동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① 시공사 삼성물산 유력, 금융주관사 선정이 분수령

사업 시행자는 서부트럭터미널 부지를 보유한 ㈜서부티엔디(대표 승만호)다. 총 사업비는 약 1조9400억 원 규모로, 자기자본 5580억 원(29%), 금융조달 6395억 원(33%), 분양수입 7425억 원(38%)으로 구성된다. 토지 매입 없이 토지소유자가 직접 시행하는 구조인 만큼, 일반적인 민간복합개발 대비 초기 리스크는 상대적으로 낮다.


다만 이는 서울시 공식 계획안과 업계 추정치를 토대로 산출된 수치로, 금융주관사 선정 이후 최종 조달 구조가 확정될 예정이다. 현재까지 금융기관이나 PF 주관사 선정 상황은 공개되지 않았다.


서부티엔디는 지난해 삼성물산과 사업추진협약(MOU)을 체결했고, 삼성물산은 프리컨스트럭션(Pre-construction) 방식으로 설계·공사·분양 컨설팅을 수행 중이다. 주거시설(공동주택 997세대, 오피스텔 214실)의 시공 역시 삼성물산이 맡을 가능성이 높다.


개발구역은 양천구 신정동 1315번지 일대로, 10만4277㎡(3만1543평) 부지에 연면적 79만1902㎡(23만9550평) 규모의 복합단지로 조성된다. 


지하 7층~지상 15층 규모의 복합시설(연면적·56만6171㎡·17만1267평)에는 물류시설과 판매시설이, 지하 5층~지상 25층의 지원시설(22만5731㎡·6만 8238평)에는 아파트와 오피스 및 오피스텔 기능이 들어선다.


② 서울 서부권의 ‘풀필먼트 허브+도심생활형 복합지’

서부트럭터미널은 국토교통부가 2016년 지정한 ‘도시첨단물류단지’ 6개 시범지 가운데 최초의 본격 착공 사례다. 노후 물류거점을 첨단 유통·물류·생활 기능이 결합된 복합산업단지로 재편하려는 제도의 취지를 가장 먼저 실현하게 됐다.


핵심은 자동화 분류·저온보관·배송 통합 기능을 갖춘 ‘풀필먼트+콜드체인’ 복합물류센터다. 이를 통해 수도권 서남부권의 이커머스·유통 기업물류 거점으로 자리 잡게 된다. 


서울시는 이 사업을 서남권 생활·산업 균형을 위한 첨단물류 허브로 규정했다. 신월IC 주변 도로 확장(1~3차로), 내부 단절도로 신설, 매봉산·신월산 녹지축 연계 경관 설계 등 구체적인 교통 인프라 개선도 추진된다.


③ 실제 착공은 2026년 말 예정...금융시장 상황이 변수

이번 실시계획 승인으로 행정 절차상 가장 큰 관문을 통과했지만, 실질적인 착공은 2026년 하반기로 잡혀 있다. 연내 서울시 건축위원회 심의를 거쳐 2026년 7월 주택건설사업계획 승인 및 건축허가가 이뤄지고, 2030년 하반기 준공이 목표다.


다만 업계는 향후 금융시장 상황을 변수로 본다. 금리 변동성과 PF시장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만큼, 장기 자금조달 안정성과 분양 수익성 확보가 관건이다. 물류·상업·주거가 결합된 복합수익 구조가 시장에서 얼마나 신뢰를 얻을지가 핵심 포인트다.


부동산개발업계 관계자는 “서부트럭터미널은 도심첨단물류단지 제도의 첫 결실이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며 “민간 시행사의 장기 자금조달과 분양 리스크 관리 능력이 성공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