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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성 목표, 재무성과와 목표 다르지 않아" 2025 GRESB Regional Insights-Seoul 성료
GRESB, 부동산의 지속가능 투자 주제로 행사
글로벌 ESG 평가기관 GRESB(Global Real Estate Sustainability Benchmark)는 26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커넥트홀에서 '2025 GRESB Regional Insights-Seoul'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이날 밝혔다.
이날 행사는 '지속가능한 실물자산 투자의 미래를 만들기 위한 현명하고 혁신적인 투자자 역할'(Shaping the Future of Sustainable Real Assets Investment: The Role of Smart and Innovative Investors)을 주제로 기조연설과 사례 연구, 패널 토론 등이 이어졌다.

'GRESB 2025 Benchmark Results & Insights’ 세션에서 트레이 아처 GRESB APAC 디렉터는 올해 벤치마크의 주요 성과를 소개했다.
GRESB 부동산 벤치마크는 총 2382개 평가로 진행됐다. 15개 섹터와 약 50만개 자산이 포함된다.
한국의 운용자산 평균 점수는 92점으로 아시아 지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은 관리와 성과 구성요소 비교에서 글로벌 및 아시아 평균 대비 대부분 항목에서 높은 점수를 보였다. 또 탄소·에너지 등 환경지표 개선 속도에서도 아시아에서 상위권에 들었다.
아처 디렉터는 "지속가능성이 재무성과와 별개 영역이란 인식은 오래전에 무너졌다"며 지속가능성은 자산가치를 높이는 직접적 원동력이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최근 빠르게 확산하는 지속가능성 연계대출(SLL)을 강조했다.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에서 대형 운용사들은 GRESB 5등급 달성, KPI 충족, 등급 유지 등에 따라 1억~5억 싱가포르달러 규모의 SLL 조건을 적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측정할 수 있어야 개선할 수 있다'는 모토에 따라 GRESB는 데이터센터 표준 신설, 산업·물류 부문의 대안 가중치 시나리오 등 업데이트 내용을 발표했다.
김윤진 GRESB 한국대표가 사회를 맡은 좌담에는 원종현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위원장과 장동헌 전 지방행정공제회 CIO가 참여해, ‘지속가능 투자와 기관투자자의 역할’을 주제로 논의했다. 이들은 지속가능성을 실물자산 투자에 어떻게 반영할 수 있는지와 국내 기관투자자의 현주소 및 도입 현황등을 폭넓게 논의했다.

ESG, 이미 투자의사 결정에 들어와
오후 패널토론에는 류혜식 코어비트 대표가 사회를 맡아 ESG가 실제 투자 현장에 얼마나 깊이 자리잡고 있는 지에 대한 주제로 이왕겸 미래에셋자산운용 책임투자전략센터장, 신승애 코람코자산운용 ESG전략팀 과장, 최용환 NH아문디자산운용 ESG리서치 팀장, 김경원 서울연구원 연구위원과 함께 심도 있는 논의를 이어갔다.
패널들은 입을 모아 ESG가 이미 투자 의사결정 프로세스의 '형식적 요건'이 아니라 실질적인 투자 판단기준으로 작동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과거에는 참고자료 수준에서 이제는 투자위원회 승인자료와 같은 공식 절차에도 필수 점검 사항으로 자리잡았다는 점에서 현장의 변화를 느낄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뿐만 아니라 주식과 같은 전통 자산에는 이미 책임투자펀드를 중심으로 ESG 특화 상품이 조 단위 규모로 성장한 반면, 부동산과 같은 대체투자 영역에서는 ESG 실사의 깊이가 달라졌다는 점도 공통적으로 언급됐다. 투자자들이 과거에는 ESG에 대한 실사보고서를 챙기는 수준이었다면, 이제는 항목별로 구체적인 질의응답(Q&A)이 오가는 단계로 진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ESG 실행을 위한 자산 단위 데이터의 축적과 관리 역시 각 운용사별로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패널들은 국내 시장에서는 아직 ESG가 부동산 매입부터 매각까지의 전(全) 투자 사이클을 완전히 관통한 사례가 부족한 만큼, ESG 노력이 투자 성과로 가시화되기까지는 일정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도 함께 짚었다.
이와 함께 상업용부동산을 둘러싼 ESG 규제 환경의 변화 방향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다. 임대인이 탄소 감축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 것 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며, 임차인 역시 에너지 사용 절감에 함께 참여해야 실질적인 감축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데 패널들의 의견이 모아졌다.

이를 위해 기존의 탄소세 중심의 네거티브(부과형) 규제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며, 향후에는 인센티브 기반의 정책 설계가 보다 중요해질 것이라는 문제의식도 함께 제기됐다.
임대인이 탄소 감축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며, 임차인 역시 에너지 사용 절감에 함께 참여해야 실질적인 감축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데 패널들의 의견이 모아졌다. 이를 위해 기존의 탄소세 중심의 네거티브(부과형) 규제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며, 향후에는 인센티브 기반의 정책 설계가 보다 중요해질 것이라는 문제의식도 함께 제기됐다.
한편, 이날 GRESB는 LG전자와 한국 최초의 Solution Provider 파트너십 계약을 맺었다. GRESB와 LG전자는 향후 스마트 솔루션 부문에서 협력을 이어갈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