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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발(發) 머니무브 본격화되나-(상) 원금보장 IMA 인기몰이

올해 증권업계에 50조~60조 원 신규 자금 몰릴 전망

2026-01-02 08:33:15신치영chiyoungshin@corebeat.co.kr

한국투자증권이 지난달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종합투자계좌(IMA) 1호 상품이 출시된 지 나흘 만에 1조 원이 넘는 자금을 빨아들이며 완판됐다.


이를 계기로 IMA 상품 출시, 발행어음 사업자 인가 확대 등을 계기로 올해 은행권에서 증권업계로 자금이 대거 이동하는 ‘머니 무브’ 현상이 본격화될 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IMA는 원금 보장과 함께 은행 예·적금을 웃도는 수익률을 제시하고 있어 은행권에서는 예적금에서 자금이 대거 빠져나갈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증권업계는 IMA 상품을 출시하거나 발행어음 사업자 인가를 받은 증권사들이 올해 추가로 50조~60조 원의 자금을 조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한투증권 1호 IMA, 나흘만에 1조 원 모집하며 완판

한투증권은 지난달 18일 출시한 IMA 1호 상품은 나흘 만에 모집 목표액인 1조 원을 넘기며 완판됐다. 만기 2년에 4%의 수익률을 제시했다. 운용 실적에 따른 성과를 가입자에게 돌려준다. 법에 따른 예금자보호 대상은 아니지만 한투증권이 원금을 보장한다는 약정을 체결하므로 사실상 원금보장 상품이다.


3% 초반의 은행 특판 예금보다 높은 수익률에 원금까지 보장된다는 소식에 가입자들이 몰렸다. 한투증권이 가입 고객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전체 모집액(1조590억 원) 가운데 개인투자 금액이 8638억 원, 개인 고객 수가 2만239명으로 집계됐다.


연령대별로는 50대(33%)와 60대(24%)가 전체의 절반을 넘었다. 안정적 자산 운용 수요가 높은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참여가 두드러졌다고 한투증권은 분석했다.


한투증권은 1호보다 만기가 길고 수익률이 높은 2호 상품을 이달 중 출시할 예정이다. 김성환 한투증권 사장은 1호 상품 출시 직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4%로는 IMA 못한다. 플러스 알파가 나와야 비용, 수익, 고객의 추가 이익까지 나온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한투증권과 함께 IMA 사업자로 지정된 미래에셋증권도 지난달 22일 1호 상품을 출시하며 1000억 원 모집에 나섰는데, 사흘만에 4750억 원이 몰렸다.


미래에셋증권은 1호 상품의 운용자산을 국내 채권과 기업금융, 일부 대체자산 등 국내로 한정하고 수익률을 확정하지 않았다. 시장에서는 기대 수익률이 한투증권과 마찬가지로 연 4%대가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향후 2호, 3호 상품을 출시하면서 모집 규모를 늘리고, 글로벌 자산 비중도 높여나간다는 전략이다.


한투·미래에셋증권에 이어 NH투자증권도 IMA 사업자 인가를 신청해놓고 금융당국의 인가를 기다리고 있어 조만간 인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키움증권이 자기자본의 200%까지 발행어음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발행어음 사업자로 지정된데 이어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17일 정례회의에서 하나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을 발행어음 사업자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발행어음 사업자는 기존 한투·NH·KB·미래에셋 등 4개 증권사와 함께 총 7개사로 늘었다. 현재 인가를 기다리고 있는 삼성증권과 메리츠증권까지 추가되면 발행어음 사업자는 총 9개로 늘어난다.


키움증권은 지난달 16일 3000억 원 한도로 첫 발행어음 상품 판매를 개시했다. 나머지 신규 사업자들까지 가세하면 발행어음을 통한 리테일 자금 조달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업계는 발행어음 사업자로 신규 지정됐거나 IMA 사업자 인가를 받은 증권사들이 올해 50조~60조 원의 자금을 추가로 흡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IMA 사업자는 발행어음과 IMA를 합쳐 자기자본의 300%까지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한투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발행어음 사업자로서 자기자본의 200%까지 자금을 조달할 수 있었으므로 추가로 100%의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NH까지 가세한다면 이들 3개 증권사는 올해 산술적으로 30조 원의 자금을 추가로 조달하게 된다.


여기에 5개 신규 발행어음 사업자들은 자기자본 규모를 감안할 때 20조~30조 원의 추가 자금을 조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IMA 사업자와 신규 발행어음 사업자들이 조달하게 될 신규 자금 규모가 총 50조~60조 원에 이르는 셈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은행권은 벌써부터 예금 금리를 올리며 증권업계 공세에 대응하고 있다”며 “예금을 지키려는 은행권과 예적금을 겨냥하는 증권사들 간의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