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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발(發) 머니무브 본격화되나-(하) 부동산PF 5조~6조 신규 자금 공급될 듯

2026-01-05 08:40:54신치영chiyoungshin@corebeat.co.kr

고무된 증권업계

종합투자계좌(IMA) 출시에 따른 ‘머니무브’ 움직임에 대해 증권업계는 한껏 고무돼 있는 반면, 은행권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은 신년사를 통해 올해가 금융업의 근간이 은행에서 자본시장으로 이동하는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국투자증권 김성환 사장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종합투자계좌(IMA)를 통해 새로운 금융의 주체가 됐다. 이를 토대로 증권사의 강점인 기업금융과 혁신 투자를 시행할 것”이라며 “IMA는 우리의 신규 수익원인 동시에 대한민국 성장 동력으로 일익을 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NH투자증권 윤병운 사장

윤병운 NH투자증권 사장은 “IMA는 단순한 사업 확장을 넘어 자본시장의 자금을 창의적인 투자로 연결해 우리 경제의 역동성을 높이는 핵심 인프라”라며 “전사 차원에서 유망 기업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모험자본 투자의 선봉’에 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4대 금융지주 회장들도 ‘머니무브’를 핵심 키워드 중 하나로 제시하며 위기의식을 드러내기도 했다.


하나금융지주 함영주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신년사에서 “은행보다 돈을 더 많이 버는 증권사가 있는 시대”라며 “예금에서 빠져나간 자금이 증권사를 중심으로 한 자본시장 상품으로 이동하는 머니무브가 가속화되고 있다. 부동산 등 안전자산 중심 운용에서 벗어나 실물경제와 혁신산업 성장에 기여하는 자금 흐름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신규 조달자금 10~15%, 부동산 대출로 공급

IMA와 발행어음 사업자 확대로 증권사들의 자금조달이 늘어나게 되면 부동산 분야와 관련해서는 자금력을 갖춘 대형 증권사들의 PF 대출 총액인수 방식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PF대출 시장에서는 금융 주관사를 맡은 대형 증권사들이 PF 대출을 총액인수한 뒤 다른 증권사나 금융회사들에 셀다운하는 방식이 주를 이루고 있다. 개발업자도 자금 조달의 불확실성을 줄일 수 있다는 측면에서 이 같은 총액인수 방식을 선호하고 있다.


증권사들의 자금력이 확대되면 이러한 총액인수 방식이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사업성이 우수한 대형 사업장의 금융주관 업무를 유치하기 위한 대형 증권사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증권사들의 부동산 대출 업무는 금융당국의 부동산 운용한도 축소 기조에 따라 큰 제약을 받았다. 증권사들은 지난해에는 발행어음으로 조달한 자금의 30%를 부동산 분야에 운용할 수 있었으나 올해는 15%, 내년부터는 10%로 억제된다. 또 IMA 사업자의 부동산 대출은 올해부터 당장 10%로 제한된다.


정부가 IMA와 발행어음 사업자를 확대하는 것은 중소·중견·벤처기업 여신이나 채권 등 모험자본공급을 늘리기 위해서다. 다만 정부의 PF 대출 억제 기조에도 불구하고 IMA와 발행어음 사업자들의 자금조달 볼륨 자체가 확대되면 부동산 분야의 운용 규모도 그만큼 커질 수밖에 없다.


올해 IMA 사업자와 발행어음 사업자들의 신규 자금 조달 규모가 50조~60조 원에 이를 경우 10%인 5조~6조 원이 부동산 PF 대출 시장에 공급될 수 있다. 2024년 말 기준 채무보증을 제외한 증권사 PF 대출 잔액이 11조 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