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velopment • 프로젝트
화재·부도로 멈춘 반얀트리 해운대, 쌍용건설 투입해 재개
시공사 교체·대주단 역할 재편 후 이달 말 재가동 예정 재공사 수준 복구 불가피...잔여 분양 4400억 회수 기대
화재 사고로 1년 가까이 멈춰 섰던 부산 기장군 오시리아 관광단지 내 최고급 숙박시설 ‘반얀트리 해운대 부산’(반얀트리 해운대)의 개발사업이 마침내 재개될 전망이다. 기존 시공사의 회생절차 돌입과 대주단 역할 재편이라는 진통 속에서 1군 건설사 쌍용건설이 ‘구원투수’로 투입됐다.
공사 중단 1년 만에 재개...“실질 공정 30% 남아”
13일 관련 업계와 시행사 루펜티스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오시리아 관광단지 나8블록에 조성 중인 ‘반얀트리 해운대’ 사업이 이달 말 공사를 재개한다. 2025년 2월 14일 발생한 현장 화재와 기존 시공사인 삼정기업·삼정이앤시의 회생절차(법정관리) 개시(2025년 3월 19일) 이후 공사가 중단된 지 약 1년 만이다.
새 시공사로는 1군 건설사인 쌍용건설이 확정됐다. 회사는 지난달(2025년 12월) 하순 약 600억 원 규모의 잔여 공사 계약을 체결했으며, 계약에 앞서 약 6개월간 화재 현장에 대한 사전 기술 컨설팅을 진행했다. 정밀안전진단 결과 건축물은 B등급(양호) 판정을 받았고, 이를 토대로 대주단과 공사 범위 및 조건을 조율해 최종 계약에 이르렀다.
다만 회계 지표로 본 현장 상황은 예상보다 심각하다. 분양 약정액(2736억 원) 대비 누적 분양수익(1891억 원) 비중은 약 69%에 그쳤고, 화재 복구와 재시공 물량이 전체 공정의 약 3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 마무리가 아닌 내·외장재를 철거한 뒤 다시 시공하는 ‘재건’ 수준의 공사에 해당한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이달 말 착공하고, 준공은 착공 후 7개월로 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준공 시점은 당초 계획했던 2025년 5월 그랜드 오픈보다 1년 이상 늦어질 전망이다.

감사보고서에 드러난 위기 수습 과정
루펜티스의 제6기(2024년) 감사보고서에는 사업 정상화 과정의 진통이 고스란히 담겼다. 매년 4월 공시되던 감사보고서가 지난 2025년 12월 29일로 늦춰진 것은 화재 사고와 시공사 부도, 연말 쌍용건설 계약 체결까지의 일련의 과정을 ‘보고 기간 후 사건’으로 반영하기 위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공사 중단 상황에서 대주단 구성에도 변화가 생겼다. DGB캐피탈이 사명을 iM캐피탈로 바꿨고, 자산관리와 자금 조달을 맡고 있는 KB부동산신탁의 역할은 확대됐다. KB부동산신탁은 신탁 업무 외에 약 213억 원 규모의 신탁계정한도대여를 통해 사업의 연속성을 뒷받침했다.
업계 관계자는 “대주단이 시공사 교체와 자금 재구조화에 합의한 것은 PF 회수를 위한 정면 돌파”라며 “쌍용건설의 책임준공 참여가 결정적이었고, 공사 재개 시 미실행 PF 대출 한도(약 1312억 원) 내에서 공사비 집행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완전자본잠식에도 정상화 전망...리스크는 여전
현재 루펜티스는 유동부채가 유동자산을 약 1489억 원 초과하고, 누적 결손금 3836억 원으로 완전 자본잠식 상태다. 감사인은 “계속기업 존속 능력에 유의적 의문이 있다”고 명시했다.
하지만 미완성 재고자산 1268억 원과 총분양예정액 7172억 원(잔여 4436억 원)을 감안하면 분양·준공 성공 시 4400억 원대 현금 유입으로 자본잠식 해소도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다만 대표이사 수사(화재 관련)와 미분양 리스크가 변수로 남아 있다.
부동산 투자업계 관계자는 “이번 감사보고서는 쌍용건설이라는 구원투수를 통해 사업 정상화의 최소 조건이 마련됐음을 보여준다”며 “이달 말 재개되는 공사는 멈춰 있던 자산 가치를 현실화하는 출발점이 될 것”으로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