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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 본사 사옥 임대하고 이전키로

논현동 도산공원 사거리 소재 15층 건물 최대주주 한앤컴퍼니, 비용절감 위해 사옥 이전 결정 남양유업, 평당 실질임대료 30만 원 희망…시장가는 27만~28만 원 수준

2024-10-25 08:36:41신치영chiyoungshin@corebeat.co.kr

서울 강남구 논현동 소재 남양유업 본사 사옥이 임대 매물로 나왔다.

올해 1월 남양유업의 최대주주가 된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한앤코)가 비용 절감 차원에서 남양유업의 사옥 이전을 결정한 것이다.


25일 상업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남양유업이 최근 도산240빌딩을 통임대 매물로 내놓고 임차인을 찾고 있다.

해당 건물은 강남구 논현동 도산대로 대로변에 위치해 있으며 지하4층~지상15층 연면적 1만5295m²(약 4600평) 규모다.

남양유업은 1964년 창업 후 줄곧 무(無)사옥 원칙을 고수하며 임차 건물을 사옥으로 사용해오다 2016년 도산 240빌딩을 짓고 입주해 지금까지 사옥으로 사용하고 있다. 


상업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한앤코가 적자가 누적되고 있는 남양유업의 경영효율화를 위해 현재 사옥을 임대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남양유업은 임차인이 입주 시기에 맞춰 임대료가 낮은 지역으로 사옥을 구해 옮길 예정이다”고 전했다.


남양유업은 2013년 ‘대리점 밀어내기’ 논란 이후 실적이 줄곧 내리막길을 걷다가 2019년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 씨의 마약 사건과 코로나19 등 악재가 겹치면서 2020년부터 손실이 누적돼 왔다. 남양유업은 △2020년 767억 원 △2021년 779억 원 △2022년 868억 원 △2023년 724억 원 등 4년 내리 영업손실을 봤다. 올해 들어서도 1분기 74억 원, 2분기 160억 원 등 영업손실 흐름을 끊지 못하고 있다.

2021년 불가리스에 코로나19 억제 효과가 있다고 주장했다가 과장광고 논란에 휩싸이자 홍원식 전 회장이 책임을 지고 사임을 발표한 뒤 남양유업 지분 53.08%를 한앤코에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했다. 이후 홍 전 회장 일가가 계약을 깨고 주식 양도를 거부하자 한앤코는 주식양도 이행 소송을 제기했고, 올해 1월 대법원의 확정 판결로 한앤코는 남양유업의 최대주주가 됐다.


남양유업의 경영권 인수를 완료한 한앤코는 조직 안정화와 함께 수익성이 낮은 사업을 정리하는 등 남양유업의 경영정상화에 힘을 쏟고 있다. 이런 연장선상에서 한앤코는 비용 절감을 위해 남양유업의 사옥 이전을 결정한 것이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남양유업은 렌트프리(Rent Free)를 감안한 실질임대료를 평당 30만 원 수준으로 희망하고 있지만 시장가를 감안하면 27만~28만 원 수준으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