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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에서 알박기 당한 삼양식품, 남산N타워 매입 추진

시행사 넥스트프라퍼티와 MOU 체결...평당 3644만 원 제안 직원 수 급증하며 새 사옥 절실 지난해 용산에 부지 매입했다가 알박기 당해 난항

2025-04-10 08:23:27신치영chiyoungshin@corebeat.co.kr

서울 용산에 사옥을 개발하려다 ‘알박기’를 당했던 삼양식품이 대안으로 남산N타워를 매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넥스트프라퍼티가 시행하는 남산N타워는 영국계 투자회사인 에버딘이 2022년 3.3m²당 3400만 원에 선매입했으나, 공사비 인상에 따라 손해를 볼 처지에 놓인 넥스트프라퍼티는 새로운 매입자를 물색해왔다.

10일 부동산 개발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3일 남산N타워 매입을 위한 MOU를 넥스트프라퍼티와 체결하고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확보했다.


서울 중구 충무로2가 53-2에 위치한 남산N타워는 대지 1739m²(약 526평), 연면적 2만867m², 지하 6층~지상 15층 규모의 중형급 오피스 빌딩이다. KCC건설이 시공을 맡았으며, 올해 8월 준공 예정이다.


시행사는 당초 오피스텔을 신축해 분양할 계획이었으나, 시장 상황이 바뀌면서 오피스로 용도를 바꿔 짓고 있다.


에버딘은 2022년 ‘머큐리 커머셜 일반사모 부동산신탁 7호’를 설정해 남산N타워를 평당 3400만 원에 선매입했다. 공사비 상승으로 원가가 높아지면서 손실을 보게 된 넥스트프라퍼티는 에버딘과 협의해 새로운 원매자를 찾아왔다. 넥스트프라퍼티가 희망한 매도가격은 평당 3800만 원이었다.


삼양식품은 매입가로 2300억 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당 3644만 원으로, 매도측 희망가격과 에버딘의 선매입 가격 중간 수준이다.

삼양식품이 남산N타워 매입을 추진하고 있는 것은 최근 매출이 급증하면서 직원 수가 증가한데 따른 것이다.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의 세계적인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연결 기준)이 각각 44.9%, 133% 늘었다. 임직원 수는 2023년 2083명에서 지난해 2390명으로 15% 가까이 증가했다. 현재 삼양식품 본사는 서울 성북구 하월곡동에 위치해 있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사옥 건축을 위해 서울 용산구 한강로2가 41, 42 일대 1662.5m²(약 503평)를 공매와 매매를 통해 1300억 원에 사들였다. 하지만 대형 부동산 개발사인 시티코어가 삼양식품이 매입한 부지 한 가운데 위치한 국공유지 26.4m²(약 8평)를 ‘알박기’로 매입한 것으로 나타나 삼양식품의 사옥 개발은 진전을 보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