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velopment • 프로젝트

돈의문 재정비 마지막 퍼즐 완성… HL디앤아이 한라, 2구역 수주

‘에피트’ 앞세운 전사적 수주전… 현대건설 제치고 사업권 확보 광화문 중심업무지구 배후지… 2030년 준공 목표로 내년 착공

2025-04-24 08:12:36황재성js.hwang@corebeat.co.kr

서울 서대문 돈의문 재정비 사업의 마지막 퍼즐인 ‘돈의문 2구역’ 개발사업의 시공사가 HL디앤아이 한라가 선정됐다. 사업 초기부터 수백억 원대의 연대보증을 제공하며 공을 들여온 현대건설을 제치고 수주에 성공한 것이어서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지상 21층, 3개 동에 아파트 228세대 건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HL디앤아이 한라는 지엘돈의문디앤씨가 발주한 1762억원 규모의 ‘서대문역(돈의문2구역) 도시정비형 재개발사업’을 수주했다고 22일 공시했다.


이번 사업은 서울 종로구 통일로 150-7(교남동 28번지) 일대 5883㎡(1780평) 부지에 지하 6층~지상 21층, 3개 동, 연면적 6만 9812㎡(2만 1118평) 규모의 복합건축물을 짓는 프로젝트이다. 


이곳에는 공동주택 228세대와 업무시설과 근린생활시설, 키움센터 등 기부채납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공동주택은 분양물량 150세대와 공공임대 78세대로 구성되며, 분양 물량은 전용면적 기준 △84㎡ 109세대 △59㎡ 36세대 △39㎡ 5세대로 계획됐다. 


한라는 2026년 3월 착공해 2030년 2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한 달 뒤인 4월에 아파트 분양에 나설 계획이다. 


사업지는 광화문 중심업무지구(CBD)의 배후 주거지로, 지하철 5호선 서대문역에 인접한 역세권에 위치해 서울 도심 접근성이 뛰어나다. 인근에 금화초ㆍ동명여중ㆍ인창중고 등이 도보권에 있으며, 강북삼성병원과 롯데백화점 등 생활 인프라도 잘 갖춰져 있어 주거지로서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HL디앤아이 한라, 새 브랜드 홍보 기회로 총력

한편 돈의문 2구역은 서울시가 추진하는 돈의문 재정비촉진구역의 마지막 사업지이다. 인접한 1구역은 ‘경희궁 자이’, 3구역은 ‘돈의문 D타워’로 이미 개발이 완료돼 지역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다. 이런 이유로 2구역 역시 높은 관심을 받아왔다.


사업 수주 경쟁도 뜨거웠다. 특히 현대건설은 2021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300억~400억 원대 차입금에 대한 연대보증을 제공하며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것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최종적으로 시공권은 HD디앤아이 한라에 돌아갔다.


한라 관계자는 “지난해 선보인 신규 주택 브랜드 ‘에피트’를 서울 도심에서 알릴 수 있는 기회로 판단해 전사적 역량을 투입한 결과”라며 “사업시행사인 지엘돈의문디앤씨와의 과거 인연도 수주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업계 일각에서는 시공사 선정 배경에 대해 “공사비를 둘러싼 현대건설과 시행사 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은 영향이 있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