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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딘, 퍼시픽타워 매입 타진

페블스톤운용, 작년말 입찰 후 가격 안맞아 매각 포기 에버딘, 서소문 일대 재개발 후 가치 업그레이드에 주목한 듯

2025-06-05 08:44:10신치영chiyoungshin@corebeat.co.kr

영국 자산운용사 에버딘이 지난해 말 매물로 나왔다가 입찰 제안가격이 낮아 매각을 포기했던 퍼시픽타워 매입을 위해 페블스톤자산운용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대일빌딩, 대우조선해양빌딩, 남산N타워, 삼원타워 등을 사고 팔며 잇따라 고수익을 거둔 에버딘이 다른 투자자들로부터 외면을 받은 퍼시픽타워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점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5일 상업용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에버딘은 퍼시픽타워에 대한 매입 조건을 두고 페블스톤운용과 협의를 벌이고 있다.


서울시 중구 서소문동 135에 소재한 퍼시픽타워는 지하 7~지상 23, 연면적 59500m² 오피스다. 학교법인 명지학원이 시행하고 명지건설이 시공해 20025월 준공했다. 2007년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이 2600억 원에 매입하면서 올리브타워로 명칭을 바꿨고, 2014년말에는 도이치자산운용(DWS자산운용)이 다시 건물을 사들이면서 퍼시픽타워로 건물 이름을 변경했다.


페블스톤운용은 지난 2018년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운용하는 주택도시기금 1900억 원 자금을 유치해 약 4300억 원에 퍼시픽타워를 인수했다. 3.3m²2385만 원 수준이다.


페블스톤운용은 올 3월 펀드 만기를 앞두고 지난해 11월 퍼시픽타워 매각에 나서 12월 초 입찰을 실시했다. 3곳의 원매자들이 입찰에 응했으나 매도측이 희망하는 3.3m²3500만 원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다. 도심업무지구(CBD)에 서울파이낸스센터(SFC), 크레센도빌딩, KDB생명 타워 등 여러 오피스 매물이 나와 있던 데다 시장에 유동성이 줄어든 탓이었다.


페블스톤은 결국 올해 매각을 재추진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투자자와 협의한 뒤 매각을 철회하고 펀드의 만기를 연장했다.


시장에서는 에버딘이 2030년 마무리되는 서소문 일대 개발이 완료되면 인근의 오피스 빌딩 가치가 업그레이드될 것으로 보고 퍼시픽타워의 매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서소문에서는 동화빌딩(서소문 10지구)-옛 중앙일보 빌딩(서소문 11, 12지구)-서소문빌딩(서울역-서대문 1·2구역 제1지구)으로 이어지는 재개발 프로젝트가 2028년부터 2030년까지 순차적으로 준공될 예정이다.


상업용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서소문 10지구가 20281분기에 완공되는데 이어 서소문 11, 12지구가 2029, 서울역-서대문 1·2구역 제1지구가 2030년 중 준공된다“3개 프로젝트를 합쳐 연면적 12만 평이 넘는 오피스가 들어서면 서소문 일대의 모습이 완전히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