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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스타리츠, 유로 환율 상승으로 환(換)정산금만 580억

2022년 벨기에 오피스 매입에 따른 환헷지 매입 당시 1340원 → 현재 1570원 넘어 지난 1년 배당금 총액보다 많아...배당여력 감소

2025-06-17 08:26:20김두영doyoung.kim@corebeat.co.kr

상장 리츠인 KB스타리츠가 원-유로 환율 상승의 직격탄을 맞았다. 6월 만기가 돌아오는 환()헷지 계약에 따른 정산금을 약 580억원 지급해야 하기 때문이다. KB스타리츠는 자금 마련을 위해 단기 사채를 발행할 계획이어서, 배당여력이 줄어들 전망이다.


해외 오피스 투자에서 금리 상승 및 공실 리스크 뿐만 아니라 환율 리스크가 부각된 것이다

KB스타리츠, 자(子)리츠 통해 벨기에 오피스 매입

KB스타리츠는 3개 자리츠를 통해 벨기에 브뤼셀에 위치한 노스 갤럭시 타워, 영국 런던의 삼성전자 유럽본부, 서울 종로구의 씨티뱅크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벨기에 오피스가 KB스타리츠 투자금의 77%(2025 1월말 기준)를 차지하고, 삼성전자 유럽 본부는 11%, 씨티뱅크센터는 12% 등이다.


KB스타리츠는 2022 7 ‘KB스타갤럭시타워리츠를 통해 벨기에 브뤼셀 중심업무지구에 위치한 오피스 투자 지분 100% 63000만 유로( 8703억원)에 인수했다. 이때 36700만 유로 담보대출을 받았다. 대출금 만기는 2025 5월이었으며 1년 연장됐다. 인수 당시 원-유로 환율은 약 1340원이었으나, 현재 환율은 1570원을 넘는다

환정산금이 연간 배당금 총액보다 많아...배당 여력 감소

KB스타리츠는 스타갤럭시리츠의 환정산금 마련을 위해 6월에 단기사채 600억원(금리 연 4.3%)을 발행해, 이 가운데 587억원을 유상증자 형태로 자리츠에 투입했다. 17 6월 만기가 돌아오는 장외파생상품 거래(환헷지) 약정의 만기 연장을 위한 것이다. 일반 주주 대상 유상증자는 투자자들의 반발이 거세기 때문에, 차입으로 해결했다.

 

KB스타리츠는 공시를 통해 “600억원이 전액 정산금 지급에 사용되는 것은 아니며, 급격한 환율 상승으로 인한 정산금 변동에 대비한 여유 현금 확보 목적이라며정산금을 지급하고 남는 금액은 다음 사업연도에 상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B스타리츠의 지난 1년간 배당금 총액은 약 370억원인데, 이보다 많은 금액이 환정산에 사용된 것이다. 따라서, 이자 비용 증가에 따른 이익 감소로 리츠 배당 여력은 감소할 전망이다. 이 리츠는 KB금융그룹이 직/간접적으로 약 53%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