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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룡건설, 대전 세이백화점 탄방점 공매로 인수
선순위 제외하고 2, 3, 4순위 대주 전액 손실 예상
충남권의 대표 건설기업인 계룡건설산업이 대전 본사 인근의 세이백화점 탄방점을 공매로 인수했다. 낙찰금액은 감정평가액의 약 36%에 불과해 선순위 대주단을 제외한 2, 3, 4순위 대주는 전액 손실이 불가피하다. 탄방점은 당초 주거용 오피스텔 개발로 계획된 적이 있어, 계룡건설이 향후 어떤 사업을 진행할지 주목된다.
24일 부동산 업계와 온비드에 따르면, 계룡건설은 8월말 대전광역시 서구 탄방동 744에 위치한 ‘세이백화점 탄방점’을 공매를 통해 인수했다. 이 자산은 토지 3890㎡(약 1177평), 건물 2만 8501㎡(약 8622평) 규모다.
세이백화점 탄방점은 대전 향토기업이자 유통 전문업체인 ‘세이디에스’가 2013년 개점한 복합 쇼핑몰이다. 코로나 사태 이후 매출이 급격히 떨어져 2022년 투게더투자운용에 762억원에 매각했다.
투게더운용은 백화점을 폐점하고 3000억 원을 투입해 주거용 오피스텔을 짓기 위해 ‘투게더대전둔산PFV’를 설립하고 브릿지 대출 784억원을 받았다. 백화점이 둔산 지구단위계획구역 내 중심상업용지에 위치한 데다 대전시청 맞은편이고 대형 학원들이 밀집한 곳이어서 투자 수요가 충분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운용사는 건물 용적률을 490%에서 최대 1300%까지 높일 수 있는 점을 고려해 연면적 5만 9400㎡(약 1 8,000평) 규모로 개발하겠다는 밑그림을 그렸다.
하지만, 시장 금리 상승이 시작되고 오피스텔 선호도가 낮아지면서 사업이 지연됐다. 대주단은 2024년 4월 대출금 만기를 연장하지 않고 공매에 넘겼다.
감정평가액은 1121억원이며 2024년 7월과 9월 실시된 공매는 유찰됐으나, 2025년 8월말 3차 공매에서 최저가 401억원(감정가액의 36%)에 낙찰됐다. 인수자는 계룡건설이다. 계룡건설은 2014년 본사를 세이백화점 인근인 대전 서구 탄방동 647로 이전한바 있다.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2023년 1007억원, 2024년 977억원을 기록했다.
공매가 성사됨에 따라, 선순위 대주(농협/축협/전북은행)가 대출 원금 394억원을 회수하고 나면, BNK캐피탈과 신한캐피탈을 비롯한 나머지 대주는 원금 전액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 개발 업계 관계자는 “대전 부동산 시장을 잘 아는 계룡건설이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인수한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개발 계획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당초 계획대로 오피스텔을 지어도 분양가를 크게 낮출 수 있어 사업성이 개선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