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ket • 시장동향
팬오션, 10년만에 '타워8' 떠나나
2016년부터 10~14층 총 1615평 사용
팬오션이 서울 종로구 '타워8'(Tower8)를 떠날 것으로 보인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타워8의 10~14층은 2026년 6월 입주할 임차인을 유치하고 있다.
해당 층은 팬오션이 사용하는 면적으로, 전체 임차면적은 약 1615평에 달한다.
2015년 하림그룹에 인수되며 법정관리를 졸업한 팬오션은 2016년 STX남산타워 임대계약이 만료되자 타워8로 이전했다.
이후 10년 임대기간이 만료되자 새 둥지를 찾아 떠날 것으로 보인다. 팬오션이 옮겨갈 오피스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1966년 설립된 팬오션은 글로벌 최상위 벌크선사이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으로 해운업이 불황에 빠지자 2013년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갔다. 이후 2015년 7월 회생절차를 마치며 하림그룹에 속하게 됐다.
이후 체력을 다시 회복하며 2016년 1조8700억원이던 매출액은 지난해 5조1610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 및 보호무역주의 확산이란 우려 요인이 있지만, 벌크선 신조선 인도량이 감소하고 환경규제에 따른 벌크선 가동 제한으로 인한 공급 제약 효과 등 실적 개선에 대한 중장기 기대가 이어지고 있다.

청진 8지구 도시환경정비사업을 통해 지난 2015년 준공된 타워8은 지하7층~지상 24층, 연면적 1만5625평 규모 오피스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2023년 약 5500억원에 인수했다.
핵심임차인은 CJ대한통운으로 15~24층을 쓰고 있다. 그 다음으로 많은 면적을 임차한 기업이 팬오션이다. 그 외엔 익스피디아, 히스코리아 등이 일부 면적을 사용하고 있다.
현재 임대차 시장에서 예상 NOC는 36만원 수준이다.
준공 이후 안정적 임대 수익을 유지하던 타워8은 팬오션 이탈로 새 임차인 모시기에 적극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CBD에는 신규 프라임 오피스 공급이 줄지어 예정돼 있어 공급 과잉에 따른 공실 리스크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C&W)에 따르면 지난 3분기 CBD의 A급 오피스 공실률은 전 분기 대비 1.3%포인트 상승한 6.0%를 기록했다.
DL그룹이 마곡으로 이전하고 삼환빌딩을 리모델링한 INNO88이 신규 공급되면서 공실이 확대된 것이다.
내년에는 G1 서울(공평 15·16지구), 르네스퀘어(을지로3가 제6지구), 이을타워(을지로3가 제12지구) 등 도심 재개발 프로젝트가 순차적으로 준공될 예정이다.
향후 몇 년에 걸쳐 초대형 프로젝트가 CBD에 집중 공급되면서 시장에 부담 요인이 될 것으로 C&W는 전망했다.